'공무원연금 개혁' 토론회 무산...난항 예고

'공무원연금 개혁' 토론회 무산...난항 예고

2014.09.22. 오후 10:2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에 공무원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늘 열릴 예정이었던 정책 토론회는 조합원들의 항의로 무산됐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연금학회가 주최한 공무원연금 개혁 토론회장이 항의 집회장으로 변했습니다.

새누리당이 의뢰해 학회가 마련한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안에 반발해 공무원노조원들이 토론회 진행을 막아선 겁니다.

조합원들은 방청석을 가득 메우고 공적연금 강화를 주장했고, 일부 조합원은 토론회 자료를 찢으며 반발했습니다.

조합원들은 새누리당이 학회를 앞세워 공적연금 약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인터뷰:김성광,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사무처장]
"(정부·여당은) 공무원연금을 먼저 개악하고 그다음에 국민연금을 개악할 입장인 겁니다. 민간 보험 회사, 생명 보험 등 사적 연금 시장을 대변하는 이익 단체가 한국연금학회이기 때문에 이 부분(학회가 마련한 개혁안)은 절대 인정할 수도 없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닙니다."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를 통해 최종 개혁안을 마련하겠다며 격앙된 분위기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고, 토론회는 결국 최소됐습니다.

토론회는 무산됐지만 새누리당은 수백조 원의 부채로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는 공무원연금을 이제는 손봐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다만,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합리적인 절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무원 달래기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인터뷰: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
"(새누리당은) 공무원들의 헌신과 국가적 부담을 조화롭게 고려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공무원 연금 개혁 절충안을 도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공무원의 집단 반발을 우려해 미뤄져왔던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

선거가 없을 때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여권의 논리와 공무원의 반발이 맞부딪치면서 향후 논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