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전단살포 비난...남북 긴장감 고조될 듯

연일 전단살포 비난...남북 긴장감 고조될 듯

2014.09.21. 오후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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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북전단 살포에 앞서 북한이 일주일 전부터 비난수위를 높여가며 저지에 나섰지만 결국 결행됐습니다.

다소 완화되는 듯 했던 남북간 긴장감은 또다시 고조될 전망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정부의 고위급 접촉 제안에 한 달 넘게 침묵으로 일관했던 북한이 지난 13일 뜬금없이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대북전단과 같은 적대행위부터 중단해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소위 '삐라'라고 부르는 대북전단이 살포되면 '도발 원점과 지원, 지휘세력'까지 초토화시킬 결심이 돼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고위급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
"일단 삐라살포가 개시되면 우리 역시 심리모략전의 '도발원점과 그 지원 및 지휘세력'을 즉시에 초토화해버리기로 결심한 상태임을 숨기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북측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통문을 청와대에 보내기도 하고, 각종 매체를 통해 연일 비난 강도를 높여가며 '대북전단 살포'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대북전단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일차적으로는 전단에 담긴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북한에서는 '최고 존엄'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비방이 용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김씨 왕조 세습독재로부터 당신들이 자유해방에 승리하는 날까지 모든 것을 다해 투쟁할 것입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또 전단을 보고 탈북을 감행한 사람도 있을 정도로 대북전단이 북한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것도 골칫거리입니다.

특히 대북전단을 싣고 날아가는 기구에는 전단 외에도 1달러짜리 지폐나 약, 생필품 등이 담겨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양무진, 북한 대학원대학교 교수]
"북한은 체제와 존엄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대남 삐라에 대해서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또) 삐라의 효용성 보다도 오히려 남측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서 작용하고 있다 이것을 먼저 상기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민간한 반응을 보여왔던 북한은 아직까지 별다른 도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격 위협은 물론 남북 신뢰까지 거론하며 막아선 일이 물거품이 된 만큼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항의를 표시할 가능성이 높아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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