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뿐인 새정치...여전히 살얼음판

상처뿐인 새정치...여전히 살얼음판

2014.09.18. 오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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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희상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게 됐지만 새정치연합은 박영선 원내대표 탈당 논란 속에 리더십 부재와 계파 갈등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새 체제가 확고히 자리잡기 전까지는 불안한 당 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헌정 사상 첫 교섭단체 여성 수장이 된 박영선 원내대표.

7.30 재보선 참패로 김한길 안철수 대표가 물러나면서 당 대표격인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거기까지 였습니다.

세월호법 협상 실패와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파동을 거치면서 추락을 거듭했습니다.

자신을 지지했던 의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칩거 후 당무에 복귀했지만 이미 정치생명은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그동안 저의 잘못에 분노한 분들은 저에게 돌을 던지십시오. 그 돌을 제가 맞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계를 이끄는 문재인 의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외부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이 실패로 돌아가자 박 원내대표 측과 진실공방 양상까지 보이면서 '결정적일 때 발을 뺀다'거나 '계파 내 리더십이 의심스럽다'는 등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당 내 세력간 갈등의 골도 깊어졌습니다.

문재인계, 정세균계, 민평련, 486을 아우르는 범친노계 강경파 그리고 구민주계,김한길 안철수 손학규 전 대표 측 인사들이 포진한 온건파는 당 혼란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감정싸움의 모습까지 비치고 있습니다.

너나할 것 없이 뼈 아픈 상처를 남긴채 당은 이제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강경파들의 사퇴 요구는 여전해 긴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국 새로운 비대위가 꾸려지고 새 원내대표 체제가 자리잡기 전까지는 계파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당이 큰 홍역을 치른 만큼 당분간 계파별 움직임을 자제하고 냉각기를 갖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행보에 당의 조기 정상화 여부가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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