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또 맞고...' 정치인 수난사

'맞고 또 맞고...' 정치인 수난사

2014.09.18.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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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인들의 수난사는 이번 만이 아니었습니다.

계란도 맞고 밀가루도 맞고 봉변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퇴임 이후 일본에 방문하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수속을 밟던 김영삼 대통령, 환영하는 지지자들과 악수하던 중 붉은 페인트를 섞은 달걀을 얼굴에 맞았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IMF 경제위기를 초래했다며 불만을 품고 계란을 투척한 시민은 결국 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서는 당시 대선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농민이 던진 계란에 맞았습니다.

하지만 '달걀 맞아서 일이 풀린다면 얼마든지 맞겠다'며 계란을 뒤집어 쓴 채 끝까지 연설을 마쳐 화제가 됐죠.

이명박 전 대통령도 봉변을 당했습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시절인데요.

경기도 의정부 중앙로에서 열린 거리유세장에 입장하던 중 계란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정직하지 못하다'며 비난하던 시민이 던진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사진으로 볼까요?

계란에 밀가루 범벅 세례를 받으니, 좀 더 충격적인 모습이네요.

정원식 전 국무총리입니다.

당시 취임을 앞두고 외국어대에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나오다 격앙된 학생들로부터 봉변을 당했습니다.

당시 계란과 밀가루를 던진 한국외대 총학생회장 등 4명을 실형을 받았고 정국의 흐름까지 바꿔놓는 사건이 됐습니다.

계란은 그래도 양호한 편이죠.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기자회견 도중 이라크인 기자가 던진 구두에 맞을 뻔했습니다.

아랍권에서 사람에게 신발을 던지는 건 엄청난 모욕행위라고 하는데요.

해당 기자는 1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반미 감정이 들끓던 이라크에서는 영웅 대접을 받았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도 여자 구두에 맞을 뻔 했습니다.

연설 도중 청중이 던진 건데요.

[인터뷰: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누가 저한테 뭘 던진 것 맞나요? '태양의 서커스' 공연 일부는 아니겠죠?"

큰 봉변을 당할 뻔 했지만 이렇게 농담으로 상황을 수습하는 관록을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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