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심려끼쳐 송구"...갈등 봉합국면으로

박영선 "심려끼쳐 송구"...갈등 봉합국면으로

2014.09.17.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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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의사를 철회하고 당무에 복귀하면서, 야당의 갈등은 일단 봉합되는 분위기입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세월호법 처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조은 기자!

박 원내대표가 탈당을 결심했다가 또 당으로 돌아오기로 한 배경은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나흘동안 모습을 감췄던 박영선 원내대표가 조금 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힘들고 비감했던 시간이었다며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세월호 특별법을 풀어낼 방도가 어렵게 된 점, 그리고 집권 가능하고 국민이 공감하는 정당으로 혁신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한계에 부딪혀 엄청난 좌절감을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고민이 있었다면서, 심각하게 탈당을 고려했던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죽이고 당을 살리라는 원로 고문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당에 남기로 했다고 당무 복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중차대한 시기에 많은 심려를 끼쳐 당원과 선후배 동료, 또 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월호법 처리를 위해 당 의원들과 함께, 총의를 모아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동안 사퇴를 요구한 강경파와 박영선 원내대표가 갈들을 빚어왔는데요.

그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당무에 복귀하고 혼란을 봉합하기로 한 만큼 공격적인 발언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당 의원들과 함께 하겠다 총의를 모으겠다, 힘을 모아 달라는 말을 여러차례 반복하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현재의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대목은 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의 당내 상황을 국민이 너무나 세밀하게 들여다 보고 있다며, 두려워 해야 한다, 백척간두에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대위가 무거운 짐을 지고 성공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새정치연합이 집권을 꿈꾼다면 당의 모습을 돌아보고 끊임없이 바꿔야 한다며, 60년 전통과 뿌리만 빼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회견을 끝내면서는, 그동안 자신에게 분노한 분들은 돌을 던지시라, 그 돌을 자신이 맞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이상돈 교수 비대위원장 영입 문제로 대혼돈으로 빠졌던 야당, 이제 갈등이 수습되는 상황이라고 봐도 될까요?

[기자]

일단 한 고비는 넘겼습니다.

현직 원내대표가 탈당을 할 뻔한 혼돈 상황에서는 빠져 나오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당내 갈등을 수습할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하는 점, 또, 이번 사태를 통해 당내 계파 갈등의 골이 더 깊어져 현재의 뒤숭숭한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먼저 새정치연합은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계획인데요.

당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 보다는 중진 의원 가운데 한 사람을 선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후보로는 문희상, 원혜영, 유인태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내일 전직 당대표 원내대표 등이 모임을 갖고 추천을 할 예정입니다.

원내대표직은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분간 유지하면서 여당과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이어갈 계획인데요.

강경파들은 앞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과 이어오던 협상 과정만 마무리한 뒤 조기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의사일정을 정하고 새누리당이 단독국회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인데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 사퇴가 이미 예정돼 있어서, 전권을 갖고 협상에 임하기에는 운신의 폭이 너무 좁아졌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때문에, 야당이 정상적으로 진용을 갖추고 세월호법과 정기국회 협상에 임하기 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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