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탈당 결심 접고 극적 회군할 듯

박영선, 탈당 결심 접고 극적 회군할 듯

2014.09.17. 오전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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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내에서 잇따르던 퇴진 요구에 탈당까지 고려했던 입장을 접고, 오늘 당무에 복귀할 계획입니다.

박 원내대표가 잠행에 들어간지 나흘 만인데요, 박 원내대표 퇴진 요구 이후 불거진 야당의 혼돈 사태가 일단락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취재 기자 연결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조은 기자!

박 원내대표가 탈당 결심을 접었다고요?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무에 복귀하기로 가닥을 잡고 오늘 안에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박 원내대표가 자신에 대한 퇴진요구가 불거지면서, 휴대전화까지 끄고 잠행에 들어간 것이 지난 14일이니까, 나흘 만입니다.

당초 박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탈당을 시사했습니다.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박 원내대표의 주변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탈당 결심은 정해졌다는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하지만, 어제 오후부터 박 원내대표의 심경에 극적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 주변 인사들의 전언입니다.

[앵커]

어제 새정치연합에서 박 원내대표 거취에 대한 설문조사도 이뤄졌는데, 박 원내대표가 마음을 바꾼 결정적 이유는 뭔가요?

[기자]

먼저, 탈당설이 일파만파 퍼진 뒤에 당 안팎에서 박 원내대표를 적극적으로 만류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어제는 원내대표단이 새정치연합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박 원내대표 거취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박 원내대표가 복귀할 명분을 깔아주려는 성격이 짙었습니다.

비대위원장직은 후임이 정해지면 곧바로 물러나게 하고, 원내대표직은 세월호법 협상까지만 한시적으로 유지하도록 해서, 박 원내대표가 '명예로운 퇴진'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조사결과 찬성 의견이 우세하게 나오자, 어젯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가 박 원내대표에게 전화로 결과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잘 알겠다, 다시 연락하겠다" 고 답했는데, 이때 목소리가 많이 누그러져 있더라는 것이 김영록 수석의 전언입니다.

또, 권노갑, 김원기 고문 등 당의 원로들이 탈당만을 절대 안 된다며 강하게 만류한 것도 회군 결심에 작용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영선 원내대표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던 강경파 의원들이 조금전부터 회동하고 있어 이들의 논의 결과가 박 원내대표의 복귀의사에 영향을 줄 막판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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