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거취' 전수조사...탈당 접을 명분 될까?

'박영선 거취' 전수조사...탈당 접을 명분 될까?

2014.09.16. 오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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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 등 논란이 계속되자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내 의원들을 대상으로 '박 원내대표의 거취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전수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현직 원내대표가 탈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막판 카드가 제시된 건데요, 이제 공은 박 원내대표에게 넘어갔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의 당직 사퇴 등 거취문제를 놓고, 새정치연합이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었습니다.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해 비대위원장이 결정되면, 당헌·당규상 선임 권한이 있는 박 원내대표가 추인만 하도록 하는 방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세월호법 협상을 위해 당분간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은 어떤지, 전화로 각각 찬반 의견을 조사했습니다.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 모두 한시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더불어 박 원내대표의 탈당도 막을 절충안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박 원내대표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이뤄진 조사라는 것이 당의 공식설명이지만, 어느정도 공감은 있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습니다.

조사 결과는 반대 보다는 찬성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결과를 공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흐름은 확연하다"며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강경파 일부는, 답변 자체를 유보하거나, 탈당까지 시사한 상황에서 거취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원내대표 측은 적지 않은 의원들이 당직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기대하며 탈당만은 말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
"박영선 만나 탈당을 만류하고 의원들의 총의를 전달하여 그 거취 결정에 참고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박 원내대표가 이 결과를 수용한다면, 최악의 현역 원내대표 탈당 사태는 막고, 박 원내대표도 질서있는 퇴각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가 탈당 등 기존 결심을 이행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자택과 지역구 등으로 몰린 취재진을 피해 서울 모처에서 고심을 거듭한 박 원내대표는 내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직접 밝힐 예정입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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