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일정 확정'...정상화 '난망'

'정기국회 일정 확정'...정상화 '난망'

2014.09.16.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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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기국회 파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의사일정을 확정했습니다.

다음주에 본회의를 열고 국정감사는 다음달부터 실시할 예정인데 야당의 반발이 거세 실질적인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주째 공전하고 있는 정기국회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정의화 국회의장이 나섰습니다.

일단 상임위 활동을 시작으로 오는 26일에는 본회의를, 이어 다음달부터는 국정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대표 공백 상태에 있는 야당의 상황을 감안해 통상 본회의에 앞서 열리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이달 말로 미뤘습니다.

다만 26일 본회의에서 계류 중인 90여 개 법안을 처리할지 여부는 추후에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이수원, 국회 정무수석]
"국회 정상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하여, 국회법 제76조 제2항, 3항에 따라 정기회 의사일정을 결정했습니다."

줄곧 정 의장의 결단을 촉구해온 새누리당은 여당 의원만이라도 의사일정에 적극 나서겠다며 환영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여당 단독 국회를 "이제는 국민도 이해해 줄 것"이라며 반겼고 이완구 원내대표는 민생과 경제를 앞세워 야당의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우리 당은 국회의장이 제시한 정기회 의사일정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하고 야당의 동참 촉구합니다."

사실상 의사일정을 세월호 정국과 연계해온 새정치민주연합은 반발했습니다.

국회 선진화법 정신에 맞게 국회 운영을 야당과 협의해 결정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협상 주도권을 쥔 원내 사령탑이 공백 상태인데다 당장 교섭단체 연설에 나설 대표도 마땅치 않아 의사일정 자체가 버거운 상황입니다.

[인터뷰:김영근,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국회의장의 일방적 본회의 소집은 국회법 위반 소지가 있고 국회 선진화법 정신에 반합니다. 두고두고 나쁜 선례가 될 것입니다."

정 의장이 '단독 결정' 카드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국회에 복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당분간 '반쪽 국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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