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의사일정 직권 결정

정의화 국회의장, 의사일정 직권 결정

2014.09.16.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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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내일부터 국회 상임위 활동을 시작하고 26일에는 본회의를 열겠다며 직권으로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확정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 입장과 관련해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섰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준영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결국 국회 의사일정을 확정했군요.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정기국회 의사일정과 관련한 발표문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내일부터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시작하고 오는 26일 본회의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본회의 안건은 정확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본회의에 올라와있는 91개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또 오는 29일과 30일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기로 했습니다.

보통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먼저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 사태를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음 달 1일부터 20일까지 국정감사를 하고 22일 박근혜 대통령의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듣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23일부터 28일 사이에 나흘간 대정부질문을 하고 31일 본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수원 국회의장 정무수석의 발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이수원, 국회의장 정무수석]
"국회의장은 어려운 대내·외적 상황 속에서 산적한 민생 현안을 눈앞에 두고 국회를 계속 공전시키는 것은 국민의 뜻을 외면하는 것으로 보아 국회 정기회 의사일정을 최종 결심했습니다."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는 더는 국회 파행과 공전을 지켜볼 수 없다며 여당 단독으로 의사일정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은 제1야당에 대한 모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국회 파행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새정치연합이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 문제를 둘러싼 내홍에 시달리고 있어 현실적으로 국회 의사일정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처지입니다.

[앵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칩거가 이어지고 있는데, 내일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 같다고요?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YTN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원내대표가 내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시간 여유를 둔 것은 탈당 여부를 고민하기 위한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고, 당의 권력이 진공 상태가 되는 것을 고려해 비대위원장 선임 등을 위한 시간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탈당 여부를 고민할 단계는 지났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탈당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 원내대표가 당내 중진들의 만류로 많이 누그러졌고, 자신의 정치생명도 고려해 기류 변화가 있는 것 같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박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박 원내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핵심당직자회의와 원내대책회의에서 결정된 겁니다.

설문조사 문항은 두 개입니다.

첫 번째는 비대위원장직은 당이 총의를 모아 추천하면 박 원내대표가 임명하고, 그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구성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원내대표직은 세월호 특별법 해결과 관련해 마지막 수습 노력을 한 뒤 그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한다는 겁니다.

이 두 개 항에 대한 동의 여부를 의원들을 상대로 묻고 있습니다.

두 번째 문항에 반대하는 의원이 더 많으면 박 원내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의견 수렴이 끝나면 그 결과를 갖고 박 원내대표를 만나 탈당을 만류하고 의원들의 총의를 전달해 거취 결정에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의견 수렴은 박 원내대표의 의중과는 무관하다며 박 원내대표의 의사로 이와 같은 것을 진행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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