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방위, 청와대에 '삐라 살포' 중단 직접 요구

북 국방위, 청와대에 '삐라 살포' 중단 직접 요구

2014.09.16.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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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위원회가 청와대 앞으로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직접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13일과 어제 북한이 국방위원회 명의로 남북 고위급 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와 유사한 내용의 통지문을 청와대 측에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국방위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보낸 대남 전통문에서 지난 13일 고위급 접촉 북측 대변인 담화 내용과 같이 우리측이 삐라 살포를 중단해야 2차 고위급 접촉이 열릴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14일 북한 국방위원회에 전통문을 보내 우리 정부가 지난 2월 고위급 접촉에서의 비방·중상 중단 합의를 준수하고 있고 우리 체제의 특성상 법적 근거 없이 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취지의 내용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어제 보낸 통지문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별도의 대북 조치를 할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13일 남북 고위급 접촉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측이 고위급 접촉 개최를 촉구하기 전에 대북전단 살포를 포함한 '적대 행위'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삐라 살포가 개시되면 '도발 원점과 지원, 지휘세력'을 즉시 초토화해버리기로 결심한 상태라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이 최고 권력 기구인 국방위원회 이름으로 청와대에 직접 삐라 살포 중단을 요구한 것은 이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현준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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