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새정치연합, 10년 전과 묘한 '평행이론'

혼돈의 새정치연합, 10년 전과 묘한 '평행이론'

2014.09.16.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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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까지 고민하고 있는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 10년 전과 묘하게 닮아있습니다.

2005년 '4대 개혁 입법'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전격 사퇴했던 일, 기억하십니까?

당시 상황 화면 보면서 되짚어보겠습니다.

2004년 말 17대 국회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 사학법 개정 등 '4대 개혁 입법' 논쟁이 한창이었습니다.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어렵게 합의를 이뤘지만, 당내 강경파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결국 2005년 1월 1일 새해가 밝자마자 천정배 원내대표는 입법안 연내 처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는 당시 초선의원 108명이 있었습니다.

지도부에 설득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으로 움직여 당내에선 우스갯소리로 '백팔번뇌'로까지 불렸을 정도인데요.

보다 못한 당시 재선 의원이'초선 의원들 군기잡겠다'고 나서자, 486 출신 초선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두 번 다시 초선들 군기 잡겠다고 나서면 귀를 물어뜯어버리겠다"며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당시 노무현 대통령까지 나서 한마디했죠.

청와대 만찬에서 초선 의원들에게 튄다는 소리를 들으면 손해라며 재치와 술수, 조급증을 잘 극복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열린우리당은 이후 거센 정계개편의 격랑에 휘말리면서 2007년 8월 사실상 해산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10년 뒤 새정치민주연합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야권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란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혼돈의 새정치연합호 어디로 가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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