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탈당설...정계개편 가능성은?

[앵커]

탈당설이 나오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실제 탈당을 결행할 경우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뜻을 함께 할 인사들이 많지 않은데다 외부 여건도 녹녹치 않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차례 세월호법 협상에 실패하고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파동을 겪으면서 탈당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측근들에게 당을 떠나라고 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할 수 있겠느냐며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진하는 일마다 번번이 반대에 부딪치고 동료 의원들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박 원내대표가 탈당 후 새로운 정치 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제3지대에서 만나 새로운 당을 꾸릴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새정치연합은 분당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당내 강경파의 노선과 고질적인 계파 정치에 염증을 느낀 일부 의원들이 박 원내대표의 뒤를 따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대위원장 영입 파동의 당사자인 이상돈 교수는 박 원내대표가 탈당하면 당이 쪼개져 야권발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현재 기존 양상에 아주 진저리를 치고 있어요. 그런 여론이 어느 때보다 팽배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폭발될 수 있는 임계점에 다다르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 교수는 또 앞으로 새로운 정치 세력이 태동해 기회가 된다면, 힘을 보탤 수 있다며 합류 의사도 밝혔습니다.

[인터뷰: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박영선 의원에게 제가 너무 빚을 져서. 당신은 이제 박영선 의원 따라서 지옥에라도 가야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어요."

하지만 박 원내대표가 탈당한다 해도 당장 정계개편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총선이나 대선 등 특별한 정치적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전망도 불투명한데 현역 의원들이 위험부담을 안고 탈당대열에 합류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더구나 신당 출범을 이끌만한 리더십과 정치적 경륜을 갖춘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계개편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YTN 황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