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내홍'에 고민 깊은 새누리당

야당 '내홍'에 고민 깊은 새누리당

2014.09.15. 오후 4: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야당 지도부의 위기가 계속되면서 새누리당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에 따라 국정 현안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협상의 '마지노 시한'으로 잡았던 주말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자 어느 때 보다 강도높게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국가적 행사인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정치권은 대립만 계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잔칫집에 손님들을 불러놓고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가 국민 눈으로 볼 때는 개판 5분 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데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협상 파트너인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 가능성까지 나오는 야당의 상황을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원내사령탑에 당 대표 권한까지 가진 박영선 의원의 탈당이 현실화되면 여당으로서도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협상 파트너가 없어지면서 정기국회 정상화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시급한 민생·경제 법안 처리는 물론 새해 예산안 심사 등도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상대당의 사정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가 없고, 실질적인 원내대표간의 협상은 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의장께서 빨리 본회의를 열어가지고 91개 법안을 처리해줄 것으로 부탁드립니다."

더 큰 문제는 야당의 내홍이 정계 개편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경제 활성화·규제 개혁 등 주요 국정 과제가 정치 현안에 묻히면서, 여권의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차질이 올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야권의 정계 개편이 여권 내부의 권력 지형에까지 영향을 미쳐 당이 조기 총선과 대선 분위기로 접어들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세월호 대치 정국 이후 야당의 내홍을 바라보는 여권 수뇌부의 마음이 마냥 편치만은 않습니다.

YTN 박순표[spar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