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내홍 '최고조'...정기국회 파행 장기화 우려

새정치연합 내홍 '최고조'...정기국회 파행 장기화 우려

2014.09.15. 오전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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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기국회가 문을 연 지 보름째이지만, 세월호법 문제로 인한 파행은 여전합니다.

여기에다 원내대표 거취 논란으로 인한 새정치연합의 내홍까지 최고조에 이르면서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여야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김웅래 기자!

우선 새정치연합 소식부터 들어보죠.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을 고심하고 있다고요?

[기자]

이미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내비친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어제 주변 인사들에게 당을 떠나겠다는 식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당 내 논란이 본격화되면서 나온 말이라 발언 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 박 원내대표는 취재진는 물론, 주변과 연락을 끊고 거취 문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박 원내대표 주관으로 평소 월요일 아침에 열리던 원내대책회의도 오늘은 취소됐습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은 물론,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놓아야 한다는 기류가 번지고 있습니다.

세월호법 협상 실패에 이은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겁니다.

박 원내대표를 둘러싼 거취 논란은 그제 박 원내대표가 계파별 중진들을 만나면서 봉합되는 듯했지만, 어제 다시 소속 의원들의 긴급 모임 등을 통해 공론화됐습니다.

의원들은 이번 주에 박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공동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하고 오늘 아침에도 조금 전부터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어제 긴급 모임에 참석했던 의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영선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자진 사퇴를 안 할 경우에는 우리가 공동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의지를 모으는 자리였습니다."

이처럼 새정치연합의 내홍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정기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회 파행의 원인이 세월호법이고, 세월호법은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 사안인데, 한 쪽의 리더십이 완전히 무너져 거취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앵커]

여당인 새누리당으로서는 민생 법안 처리가 시급할텐데요, 단독 본회의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고요?

[기자]

쟁점 법안인 세월호법과 비쟁점 법안인 민생 법안을 분리해 처리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은 단독으로라도 본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은 주말에도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하루빨리 본회의를 열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입니다.

[인터뷰: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
"국회는 우선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정의화 국회의장께서도 이미 상임위를 통과해 본회의에 부의된 법안들을 국회법에 따라 상정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새누리당은 당초 오늘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한 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장이 제시한 의사일정에 따라 늦어도 26일에는 본회의가 열려야 하고, 본회의가 열리면 단독으로 참석해 계류된 법안 90여 개를 처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일단 의사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내일 운영위 전체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 원내대표는 만약 야당이 협의에 응하지 않으면 단독 개회라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며 오늘 오후에 의원총회를 열어 당 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정의화 국회의장은 여야 협의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정 의장은 국회 파행을 마냥 지켜볼 수는 없다며 필요할 경우 의사일정을 진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앞서 상임위원장단과 연석회의를 열었던 정 의장은 일단 중재 노력을 이어가기로 하고, 오늘 오전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여야 협의가 여의치 않으면 오후에는 의장단과 여야 지도부가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소집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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