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멈췄는데...여야 각자행보

정기국회 멈췄는데...여야 각자행보

2014.09.02. 오전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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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가족 사이의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어제부터 시작된 정기국회는 세부 일정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멈춰있습니다.

여야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각자 행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조은 기자!

어제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가족 사이의 3차 면담 이야기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대화가 30분 만에 끝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요?

[기자]

어제 회동은 앞선 두차례 만남에서 어느정도 이해의 폭을 넓힌 뒤에 추석을 연휴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극적인 타결점을 찾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는데, 결국 소득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특히, 만나자마자 양측이 설전을 벌이다가 유가족 측이 30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쟁점은 여전히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기소권을 부여하는 문제였습니다.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은 1, 2차 면담 때와 똑같이 설득하는 취지라면 당장 나가겠다면서, 수사권 기소권 문제도 열어 놓고 대화하자고 주장했는데요.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새정치연합도 주장하지 않는 위법적인 내용이라면서, 도저히 그런 법을 만들 수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서로의 태도 문제까지 거론하며 감정 섞인 말만 주고 받다가 결국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현재 추가 면담은 기약이 없습니다.

새누리당과 유가족 측 모두, 상대가 태도를 전향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정기국회가 어제 시작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국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요.

여야는 오늘 각자 정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정기국회가 사실상 공전 중이지만 여야는 공식대화 없이 각자 행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노동계와 재계를 대표하는 한국노총과 경총을 차례로 방문해 간담회를 개최합니다.

지난해 노사정위를 탈퇴했던 한국노총이 최근 복귀하면서 노사정위가 재가동된 것과 관련해, 노사정 대타협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오후에는 서울 강서구의 영구임대주택단지와 마곡지구를 잇따라 둘러본 뒤 서민 주거안정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주부터 2주 째 이런 민생탐방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각종 민생경제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야당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늘 팽목항으로 갔다고요?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는 오늘 진도행을 선택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목포 한국병원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 검진에 동행한 뒤 오찬을 함께하고 가족들을 위로할 계획입니다.

오후에는,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팽목항도 둘러볼 계획입니다.

박 원내대표의 진도 방문은 지난 5월 원내대표 취임 직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특별법만큼 중요한 것이 실종자들을 찾는 것이라며, 추석을 앞두고 수색 작업의 성과를 바라는 마음에서 진도를 방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고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씨와 동조 단식을 했던 문재인 의원이 진도 팽목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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