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18위 국내 봉환

사할린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18위 국내 봉환

2014.08.28.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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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일항쟁기 러시아 사할린 지역으로 강제동원됐다 그 곳에서 숨진 한국인 희생자 18명의 유해가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정부가 사할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집단 유해 봉환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향을 그리다 숨진 이들은 머나먼 동토의 땅 한 켠에 잊혀진채 묻혀있었습니다.

러시아 사할린 지역에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됐던 한국인들입니다.

고향을 떠난 지 70여년!

한 줌의 재가 돼서야 다시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엄상헌, 고 엄수갑 씨 아들]
"제가 나이 86살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86살에 돌아가셨습니다. 내가 86살에 아버지 유골을 봉환하니까 더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인터뷰:이점용, 고 이홍래 씨 조카]
"현장에 가보면 정말로 대일항쟁 때 우리 한국인들이 얼마나 고생하셨고 그 한이 돼도 돌아오지 못하고 죽어서도 돌아오지 못하는 이 세상 어떻게 살았는가 싶고요..."

1930년대 후반 수많은 한인들은 사할린 지역으로 끌려갔습니다.

그 곳 탄광과 토목공사현장 등지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렸습니다.

전쟁 말기엔 집단학살도 벌어졌습니다.

일본 패전 당시 4만여 명이 현지에 남았지만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러시아 각지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유골 18위가 이번에 국내로 옮겨졌습니다.

지난해 고 유흥준 씨 유해 봉환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인터뷰:박인환, 대일항쟁기위원회 위원장]
"직접 유족들을 모시고 가서 현장 확인을 하고 유해 발굴까지 직접 목격을 하면서 수습을 하고 한국식으로 장례를 지내서 모셔왔다는 최초의 사업으로 의미가 있을 겁니다."

유해는 사할린 현지에서 발굴해 화장한 뒤 국내로 봉환돼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이제야 편안한 영면에 들게 됐습니다.

대일항쟁기위원회는 사할린 지역에서 유족이 확인된 묘 천여 기에 대해 추가로 유골 국내 봉환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YTN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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