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이틀째지만...속내 복잡한 '새정치'

장외투쟁 이틀째지만...속내 복잡한 '새정치'

2014.08.27. 오후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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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특별법 3자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며 국회와 광화문을 오가는 장외투쟁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사실상 직접 협상에 나선데다, 당내에서는 장외투쟁에 반대 기류가 잇따르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외투쟁 이틀 째,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시 광화문 광장에 모였습니다.

60명 남짓한 의원들이 '유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일렬로 늘어섰습니다.

이 곳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문재인 의원은 의원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격려했습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다음주 정기국회 시작 전에 세월호 법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3자 협의체 수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인터뷰: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국민을 생각하는 집권여당이라면 이번주 안에 세월호특별법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3자협의체를 일축하고, 대신 세월호 유가족들과 직접 만남을 이어가자, 야당은 역할을 잃어버렸다는 위기감에 속내가 복잡합니다.

'사실상의 3자협상', '연쇄회담'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논의 테이블 자체에서는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영근,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세월호 유가족들은)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난 뒤에 그 결과를 토대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를 만나서 논의를 하게 됩니다."

특히 야당이 장외투쟁의 제 1명분으로 내세웠던 3자협의체 없이도 세월호법이 처리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고심 끝에 장외투쟁을 이끈 박영선 원내대표의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중도파 의원 10여 명이 장외투쟁 반대 연판장을 돌린데 이어, 야외 집회에는 전체 의원 절반만 나오는 등 투쟁에도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강경파에서는 의원 전원이 단식이라도 해야 한다며 투쟁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교착상태에 빠진 세월호 정국을 해결하기 위해 장외 투쟁을 선택하면서, 당내 일각의 사퇴론을 봉합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국을 주도하지 못하고 새누리당에 끌려가는 모양새로 마무리된다면 또 한 번 거센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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