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족 2차 회동...야 '2자 구도' 경계

여·유족 2차 회동...야 '2자 구도' 경계

2014.08.27.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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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세월호 유족들이 잠시 뒤 2차 회동을 갖고, 교착 상태에 빠진 세월호 특별법의 절충점을 모색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회동으로 여당과 유가족의 '2자 구도'가 부각되진 않을까 곤혹스러운 표정입니다.

국회 연결하겠습니다. 안윤학 기자!

오늘 회동에서는 어떤 대화들이 오갈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잠시 위 이완구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세월호 유족 대표단이 두번째 만남을 갖습니다.

오늘 회동에서는 세월호법과 관련해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측 모두 안건을 정하고 만나는 게 아니다, 서로 협상안을 갖고 오라고 한 적이 없다며 표면적으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 회동에서 대화의 물꼬를 트면서 어느정도 신뢰가 구축된 만큼 이번 회동에서는 구체적인 협상안 조율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특히, 수사권과 기소권 대신 특검추천위원의 추천 방식과 관련해,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유족들과 대화 분위기 속에 오늘도 민생 행보에 주력하면서 새정치연합의 국회 복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때문에 민생경제 법안이 표류하고 있다며, 야당이 세월호 난국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당 중진회의에서 나온 김 대표의 발언입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치가 다시 경제의 발목을 잡으면 20년 전에 나왔던 '정치는 4류다' 이런 비난이 정치권을 강타할 것입니다."

김 대표는 어제 부산 수해지역을 점검한 데 이어 오늘은 경기 과천의 주민센터를 찾아가 복지사각지대 현황을 점검하면서 국회 계류돼 있는 각종 복지법안 처리를 강조했습니다.

[앵커]

야당은 오늘 여당과 유족들의 회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요?

[기자]

새정치연합은 유족과 여당의 회동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세월호 특별법의 돌파구가 열리길 기대하면서도, 속으로는 여당의 유족만의 '2자 구도'가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유족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야당이 본격 협상에서 소외되는 형국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겁니다.

실제 새정치연합은 여당과 유가족, 야당과 유가족이라는 두 개의 채널이 가동되면서 내용 면에서는 사실상 3자 협의체가 완성돼 가는 단계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김영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 지도부와 유족이 그간 긴밀한 대화를 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3자 협의체가 가동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유족과 새누리당 회동이 끝난 뒤 곧바로 유족들과 만나기로 하는 등 새정치연합은 오늘 회동 전체를 '연쇄회담'으로 규정하고 여당과 유족의 양자 구도가 아님을 우회적으로 강조했습니다.

또 집권 여당의 무성의, 무책임이 국민을 멍들게 하고 있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박 원내대표의 발언입니다.

[인터뷰: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국민의 생명 보호는 헌법 정신의 근간이요, 국가의 존재 이유입니다. 새누리당은 더 이상 계산하지 말고 즉각 3자 협의체에 참여하길 바랍니다."

새정치연합은 오전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법 피켓팅 등 장외 선전전을 펼쳤습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처럼 당분간 투쟁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당내에서는 장외투쟁의 명분이 없다, 국회를 지키지 않으면 국민과 멀어진다는 등 반발의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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