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다가극단 교수 탈북...이례적 검거요청 공문"

"피바다가극단 교수 탈북...이례적 검거요청 공문"

2014.08.23.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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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국가급 예술단인 피바다 가극단 소속 피아니스트 겸 교수가 중국에서 잠적했습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중국에 검거요청공문까지 발송해 탈북자 루트를 샅샅이 뒤지면서 중국에서 체포되는 탈북자 수도 덩달아 크게 늘어났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최고의 예술단 피바다가극단 소속 피아니스트이자 평양음악무용대학 교수.

황 모 교수가 중국에서 사라진건 지난 6월 9일!

중국 지린성 옌지 사회양성교육센터에 같은 극단 단원 30명과 함께 교육연수를 나왔다가 북한으로 돌아가기 직전이었습니다.

북한은 황 교수를 쫓기 위해 이례적으로 중국에 검거요청공문까지 발송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당국은 황 교수가 한국이나 외국 망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검문을 강화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선 황 교수가 잠적한 직후부터 '탈북자 체포 100일 전투'란 이름으로 대대적인 집중단속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탈북루트와 은신처를 급습하고 샅샅이 뒤지는 과정에서 체포되는 탈북자 수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났습니다.

[인터뷰:김희태, 북한인권개선모임 사무국장]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사람들이 집히고 있다. 그래서 협력하는 선교사들이나 현지 활동가들도 10여 명 이상이 체포가 됐고, 보호하고 있던 탈북자 100여 명도 모두 이민국 수용소나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황입니다."

북한과 중국은 검거된 탈북자 등을 상대로 황 교수의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 속 인물을 본 적이 있냐며 황 교수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혈안이 돼 황 교수를 쫓고 있는 것은 황 교수 집안이 북한 고위층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 교수 본인도 북한 최고의 음대교수인데다 친형은 조평통 서기국, 장인은 북한 외무성 등에서 상당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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