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자살 여군 중위 사건 전면 재조사

권익위, 자살 여군 중위 사건 전면 재조사

2014.08.13.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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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권익위원회가 4년 전 강원도 모 사단 근무 중에 자살한 여군 심모 중위의 사망 사건을 전면 재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군 당국이 결론 내린 심 중위의 자살 원인이 석연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호준 기자!

2010년이면 벌써 4년이 훌쩍 넘은 사건인데 어떻게 재조사가 이루어지게 됐습니까?

[기자]

이는 사건발생 당시 해당 부대의 대대장으로 있던 A 소령이 올해 여성 장교 성희롱 혐의로 징계를 받음에 따라 의심이 시작됐습니다.

심 중위의 사망 역시 성희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권익위는 국방부가 심 중위 자살 직후 내부 제보와 자체 감찰을 통해 심 중위를 포함한 여군들이 A 소령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A 소령에게 구두 경고를 주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심지어 심 중위의 자살이 남녀 간의 애정 문제 탓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결국 큰 흠집이 없다고 판단해 지난해에는 A 소령을 중령 진급예정자로 발탁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묻혀버릴 수 있었던 사건은 지난 5월 숨진 심 중위의 어머니가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하면서 다시 진실규명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에 A 소령이 지난 4월 인천 모 부대에서 다른 여군 장교를 성추행한 혐의로 보직해임 되고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사실을 찾아냈습니다.

심 중위 사망사건을 재조사하게 된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입니다.

권익위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80% 정도 완료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심 중위의 사망이 A 소령의 성희롱과 관련이 있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권익위는 최종 확정된 조사 결과를 다음 달 말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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