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자폭탄 EMP 방호성능 의문"

"군 전자폭탄 EMP 방호성능 의문"

2014.08.02.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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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합참설계도 유출사건으로 관련자들이 사법처리 됐지만 정작 문제는 합참에 구축된 전자폭탄 EMP 방호시설입니다.

10년 전보다 더 낮은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바람에, 북한이 개발중인 EMP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이렇게 지어지는 건물이 합참 뿐만이 아닙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력한 전자기파로 컴퓨터와 레이더, 통신체계 등을 무력화시켜 전쟁수행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EMP탄.

이에 따라 국방부 신청사에 처음으로 강력한 수준의 EMP방호시설이 구축됐습니다.

문제는 2년 전 완공된 합동참모본부 신청사.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지난 2003년에 구축된 국방부 신청사의 EMP탄 방호시설 성능기준이 세자릿수 dB이상으로 설계됐지만, 이보다 10여 년 뒤에 건설된 합참의 EMP방호시설은 두 자릿수에 그쳐 오히려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EMP탄의 발전속도를 감안할 때 온전한 방어가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도 수치상으로 국방부 건물의 EMP방호성능이 합참보다 10배 이상 높다고 밝혀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더구나 북한이 아직 EMP탄을 개발했다는 징후도 없습니다.

[인터뷰: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EMP탄과 관련된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 방호성능을 뛰어넘는 EMP탄을 개발할 경우 전쟁지휘부인 합참이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군은 이렇게 10여 년 전보다 더 낮은 EMP방호성능 기준을 갖고 현재 대통령과 정부 각료, 군 수뇌부가 함께 모여 전쟁을 지휘하는 남태령 B-1벙커와 계룡대 등 지휘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이같은 방호 성능기준은 30년 전에 건설된 주한미군 지휘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인터뷰:정수진, 예스아이앤씨 대표]
"미국 국방자료에 보면 그렇기 때문에 항상 극한 상황에 대비해서 최상의 품질성능을 만들어야 된다고 돼있습니다."

특히, 서울시청 신청사에 구축된 EMP방호시설 기준도 합참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군 기밀시설이 맞는지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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