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으로 흔들린 대권 구도

재보선으로 흔들린 대권 구도

2014.08.01. 오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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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30 재보선 결과는 차기 대권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잠룡들 가운데 일부는 재기 불능의 치명상을 입었고, 일부는 큰 숙제를 떠안았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두차례나 대선 경선에 나섰던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정계를 떠났습니다.

이장 신화의 주인공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 역시 여당의 정치 신인에게 무릎을 꿇어 향후 정치 인생에 적지 않은 상처가 났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불명예 퇴진하며 추락해 향후 야권의 재편 과정에서도 존재감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게 됐습니다.

[인터뷰: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대표로서 (재보선 패배의)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김한길 전 대표에게도) 선거에 대한, 그리고 책임에 대한 문제를 말씀드렸습니다."

전 대선 후보인 문재인 의원도 재보선 지원 유세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선거패배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

다만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광역단체장으로서 선거 결과에서는 자유롭지만 박 시장은 측근인 기동민 후보의 중도사퇴가 흠집을 남겼고, 안 지사는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 민심의 변화가 고민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의 형편이 마냥 나은 것만은 아닙니다.

김무성 대표가 재보선 승리를 바탕으로 당 내 입지를 확고히 다졌지만 당의 혁신과 중도 확장이라는 한 차원 높은 성과를 보여줘야 유력 대권주자로 설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선거 대승의 연연해서는 안 됩니다. 국민 눈높이 맞지 않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김문수 전 지사 역시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 승리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공천 과정에서 당의 요구를 외면했다는 지적도 있어 당심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밖에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는 재보선 결과와는 상관없지만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민심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개혁 성과에 따라 향후 대권 가도가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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