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계은퇴..."꿈 접고 시민으로 돌아갈 것"

손학규 정계은퇴..."꿈 접고 시민으로 돌아갈 것"

2014.07.31. 오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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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권의 대선 주자였던 손학규 상임고문이 이번 재보궐 선거 낙선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손학규 고문은 정치에서는 들고 나는 때가 분명해야 한다며 지금은 물러나는게 순리라고 말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학규 고문이 수원병 선거 하루 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치에서 떠나겠다며 전격적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인터뷰: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제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임 정치의 자세에서 그렇고, 또 민주당과 한국정치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차원에서 그렇습니다."

함께 일하고 일한 만큼 나누는 대한민국을 만들려 했던 꿈을 이제는 접는다고 말해,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수원병이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데다, 수도권 선거가 야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정계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야 중진들이 정치신인과의 경쟁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점도 중진인 손 고문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입니다.

[인터뷰: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저 자신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이 민주당을 비롯한 한국 정치의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여망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정치학자이던 손 고문은 민자당 의원으로 여의도 정치에 입문했다 대선경선 과정에 반발하며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당 대표를 지내며 분당을 재보선 등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17, 18대 대선에서는 내부 경쟁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는 등 불운을 겪었습니다.

이번에 새누리당 지지 성향이 높은 수원병에 도전해 화려한 정치 재기를 시도했지만 이 또한 실패로 끝났습니다.

차기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온 손 고문이 은퇴하면서 야권의 차기 대권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김두관 상임고문도 김포 선거에서 패배해 여의도에서 다시 멀어졌고, 야권 대권 주자 빅3에 속하는 안철수 대표도 선거참패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로써 당분간은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과 지난 2012년 대선 패배이후 당내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문재인 의원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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