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순천 누빈 이정현...암 투병 아내도 일조

자전거 타고 순천 누빈 이정현...암 투병 아내도 일조

2014.07.31. 오전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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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상찮다 심상찮다' 했지만, '그래 봐야 새누리당이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정현 후보가 해냈습니다.

순천 지역이 얼마나 여당 불모지였는지 소선거구제가 부활한 1988년부터 역대 이곳 국회의원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13대, 14대까지 허경만 전 국회부의장이 이 지역을 지켰고요.

그 뒤로 갑과 을로 나뉜 순천을 새정치국민회의 김경재 의원과 조순승 의원이 맡았습니다.

16대 때 다시 김경재 의원.

이번 재보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기도 했죠.

열린우리당 서갑원 의원이 17대 18대 이 곳에서 금배지를 달았지만, 박연차 게이트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이 18대 후반기를 맡은 뒤 19대까지 이 지역을 꿰찼습니다.

하지만 국회 최루탄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했죠.

2년 남짓의 임기가 보장된 이 지역에 2년만 쓰고 버려도 좋다고 얘기하는 남자가 나타납니다.

이정현 의원은 '예산 폭탄' 주머니를 들고오겠노라 공언했는데요.

예산을 많이 확보하고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는 호남 일꾼론을 제시한 겁니다.

선거기간 내내 그는 혈혈단신, 혼자였습니다.

중앙당의 도움도, 조직도 필요 없다며 자전거를 타고 확성기로 머슴처럼 일하겠다고 했는데요.

새벽 3시 30분부터 발길이 가는 대로 게릴라 유세를 펼쳤습니다.

이정현 의원의 부인 김민경 씨의 내조도 대단했습니다.

유방암 투병 중이라 외부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밑바닥 민심을 훑었습니다.

마침 7월 30일은 이 의원 어머니의 생일이어서 더할 나위 없는 효도를 했는데요.

사실 홍보수석을 그만두고 돌연 청와대를 나왔을 때 이 의원이 서울 동작을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공을 들였던 '척박한 땅', 전남을 선택했고 그 노력은 드디어 결실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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