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론' 무색...야권 결집 역부족

'정권 심판론' 무색...야권 결집 역부족

2014.07.31. 오전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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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권은 선거 막판 후보 단일화를 이루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결국 지지층 결집에 실패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기댄 정권 심판론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선거 초반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잡음' 여파가 이어지면서 새누리당 쪽으로 판세가 기울었습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서울 동작을 등 세 곳에서 잇따라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면서부터입니다.

또 유병언의 시신이 발견돼 정부의 무능함이 다시 한번 부각된 것도 야권에는 호재였습니다.

여기에다 손학규, 김두관이라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도 낙관론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라는 상징성이 컸던 서울 동작을은 물론, 야권의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호남에서도 한 석을 새누리당에 빼앗겼습니다.

이에 따라 유병언 시신 발견과 잇따른 관련자 검거 소식은 정권 심판론의 불씨를 살렸다기 보다는 오히려 선거에 대한 대중의 관심 자체를 덮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세월호 특별법을 놓고 이어진 지루한 줄다리기와 정쟁으로 비쳐진 국정조사는 정권 심판론이 아닌 여야 공동 책임론을 불러왔습니다.

또,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표가 분산되는 것은 막았지만, 반대로 보수층이 결집해 사실상 효과는 상쇄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를 높였다는 분석입니다.

역대 최고였던 사전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전체 투표율이 32.9%에 그친 것도 야권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YTN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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