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승패 따른 정국 시나리오는?

재보선 승패 따른 정국 시나리오는?

2014.07.29.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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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30 재보선의 결과는 정국 흐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여야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9월 정기국회를 포함한 국정 운영의 주도권이 결정되고,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도 재평가 될 수 있습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여야 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새누리당이 7~8곳 이상에서 승리하면 안정적 국정 운영의 기반이 확보됩니다.

현재 147석인 새누리당 의석에 과반을 넉넉하게 넘겨, 올 정기국회 경제활성화 법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 등에서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새로 출범한 김무성 대표 체제도 안정감을 갖고 정국 운영에 나설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원하십니까, 여러분. 그러면 국회에 원내 안정 과반수 의석을 여러분들께서 만들어 주셔야 우리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과반 의석의 턱걸이 수준인 4~5곳 승리에 그칠 경우, 각종 현안마다 야권의 견제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청 관계나 당내 주류, 비주류 사이의 갈등까지 불거져 여권 내부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새정치연합이 6~7곳 이상에서 승리하면 최대 수혜자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입니다.

사실상 패배라는 비판을 받아온 지방선거의 결과와 공천 과정에서의 내홍을 단숨에 만회하고 당내 리더십을 확고히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하반기 정국에서 강력한 대여 협상력을 바탕으로 정국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재보선에서) 집권 세력에게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두려워하면서 거부하고 있는 집권 세력에게 강력한 경고장을 날려야 합니다."

반면 5곳 이하에서 승리하면 당내에서 공천 책임론이 제기될 뿐 아니라 야권 후보 단일화 지역의 승패에 따라서는 야권 전체의 타격도 불가피합니다.

이 과정에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려, 조기 전당대회론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7·30 재보선은 단순히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 외에도 박근혜 정부의 순항 여부는 물론 여야 또는 여야 내부의 역학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중대 변수입니다.

여야 지도부가 선거 막판까지 재보선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선거 기간 중 있었던 여야 협상이 치열했던 것도 결국 재보선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YTN 박순표[s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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