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님'vs'친근'…양당 대표 스타일 분석

'큰형님'vs'친근'…양당 대표 스타일 분석

2014.07.25.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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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30 재보선 선거전이 후반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쫓고 쫓기는 판세 속에서 지금 각 지역 후보들 못지 않게 한 표가 절실한 당사자들이 여야의 당 대표들입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연합 안철수 대표는 그동안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오다 이번 선거 현장에서 제대로 맞붙게 됐습니다.

두 대표의 유세 스타일, 박조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해 4월 재보궐 선거를 통해 나란히 국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입니다.

불과 1년 3개월 만에 집권 여당의 대표로, 제1 야당 대표의 자리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첫 대결이 이번 7·30 재보선입니다.

두 대표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하는, 물러설 수 없는 선거입니다

먼저 김무성 대표에게는 원내 의석 과반을 지켜야 하는 선거입니다.

현재 새누리당이 147석을 갖고 있으니까 4석 이상을 확보해야 합니다.

안철수 대표로서는 원래 새정치연합이 갖고 있던 5석을 포함해 '+알파'를 찾아오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두 대표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취임 후 처음 치르는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리더십을 확인하고 연착륙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당면 과제입니다.

안철수 대표에겐 이번이 중대고비입니다.

공천과정에서 당내 계파갈등이 표면화된 만큼, 패배할 경우 조기 전당대회 요구 등 벼랑 끝으로 몰릴 상황입니다.

이렇게 두 대표가 처해 있는 정치적 상황이 선거유세 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무대', 무성대장이라는 별명답게 큰 형님 같은 통큰 스타일의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공식 선거 운동 첫 날은 인지도가 낮은 수도권의 후보를 등에 업어 주고, 배식봉사를 위해 노란 앞치마를 두르고 쟁반 나르기에 나섭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맛있게 드세요~"

나경원 후보의 공약 발표장에서는 '반드시 하겠습니다'라고 그 자리에서 바로 서명을 해 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바로 이런 것을 해결하려면 집권 여당 후보가 국회의원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수도권 판세가 여당에 나쁘지 않은 만큼, 표정이나 악수하는 모습 하나에서도 '선거 베테랑' 다운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안철수 대표는 어느 유세장에서나 대중적으로는 탄탄한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데요, 이런 점을 100% 활용하는 '친근형' 유세입니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과 꼭 붙어 다니며 후보 띄우기에 나서고,

[인터뷰: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
"인사가 늦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사진 촬영요청이 오면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유세차 위에서는 무릎을 꿇어 포즈를 취해줍니다.

어르신들에게는 깍듯하게 허리를 굽혀 두 손으로 부여잡는 악수 스타일도 특징입니다.

[인터뷰: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
(안철수가 여기까지 왔구만.)
"저희 정장선 후보랑 같이 왔습니다. 정장선 후보 잘 부탁드립니다."

선거 경험은 적지만, 파란 운동화를 신고 수원과 동작을 오가며 유세 강행군을 이어가는 표정에서 절박함과 결연함이 묻어납니다.

자신이 출마한 것처럼 재보궐 유세현장을 누비고 있는 여야의 사령탑.

유권자들을 향해 한 표를 호소하며 늘 미소를 유지하고 있지만, 선거 승패를 가를 운명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 누구보다 이 두 대표가 가장 잘 체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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