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시안게임 참가...비용이 관건

북한 아시안게임 참가...비용이 관건

2014.07.20.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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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아시안게임 남북실무접촉이 결렬된 가운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비용을 누가 부담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국제관례와 대회규정에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북한 측으로서는 섭섭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스포츠 대회에 참가한 것은 모두 3차례.

이때마다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비용은 우리가 부담했습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는 13억 5천만 원이,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때는 9억 원,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 때는 2억 원이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됐습니다.

북한은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 역대 최대 규모인 7백 명이 방문하겠다고 밝힌 만큼 10억 원 넘는 체류비용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관계자는 국제관례와 대회규정에 따라 지원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입니다.

그럴 경우 선수단 가운데 최대 50명에 대해서만 왕복항공료와 선수촌 체류비용이 지원됩니다.

나머지 선수단 300명과 응원단 350명은 식비와 교통비, 그리고 경기장 입장권까지 고스란히 북측이 부담해야 합니다.

과거 관례에 따라 편의제공을 기대했던 북측으로선 예상치 못한 비용이 부담스럽고 또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도 자존심 상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조선중앙TV]
"나중에는 우리가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의 비용문제를 꺼내 들며 자부담이니 뭐니 하고 줴쳐대는 추태를 부리었습니다."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북한체제를 선전하기 위해 파견되는 응원단에 국민 세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미녀응원단이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확인한 뒤 인식이 바뀔 수도 있는 만큼 우리 정부가 융통성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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