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답변 백태...'사과형에서 읍소형까지'

청문회 답변 백태...'사과형에서 읍소형까지'

2014.07.12.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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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모두 끝났습니다.

후보자들은 여러 의혹에 대해 대체로 깔끔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거짓말이 들통나 곤욕을 치르는 후보자도 있었습니다.

박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후보자들의 청문회 전략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한껏 몸을 낮추는 것입니다.

청문회에 앞서 인삿말에서 먼저 사과를 하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인터뷰: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저는 과거 한때 정치자금 전달 사건에 관여한 것을 가슴 깊이 후회하고 있으며 잘못됐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국민들께 항상 송구스런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의원들의 추궁을 깔끔하게 인정하는 후보도 많았습니다.

[인터뷰: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위장하기 위해 고추 심은 거죠?"

[인터뷰: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행동을 해서 국민과 의원님들께 질책을 받게 된 점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인터뷰: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지금 이렇게 지적을 받으니까 참 너무나 적절치 않은 일을 했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장관도 주민등록법 위반했는데 나를 왜 처벌해요?'라고 말했을 때 뭐라고 답변하시겠습니까?"

[인터뷰: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젊은 시절의 제 불찰입니다."

청문위원들의 감정에 호소하거나 조금만 시간을 달라는 읍소형도 있었습니다.

[인터뷰: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군대 제대한 제 아들이, 성인이 된 제 딸이 아빠 정말 저런 일이 있었느냐고 물을 때, 통곡하고 물을 때 제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인터뷰: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퇴직연도가 어떻게 됩니까, 사유는 무엇이죠?)
"제가 너무 긴장을 해 가지고, 위원장님 저에게 30초만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그러나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는가 하면,

[인터뷰: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아파트 두 채만 하셔도 시세 차익이 총 20억 됩니다."

[인터뷰: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저는 평생 살면서 투기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정책적 소신을 분명히 하는 후보도 있었습니다.

[인터뷰: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
"과거에 (부동산) 과열기 때 도입됐던 규제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상황에 맞게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

일부 후보자는 거짓말이 들통나 인사청문회가 파행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저것이 사실이라면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데요. 저도 그럼 주민등록 상황을 제가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기록에 없고 기억으로 의존하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제가 거짓말을 해버렸습니다."

[인터뷰:유인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어떻게 8천만 원에 판 것을 기억을 못한단 말이예요. 기억 못할께 따로 있지? 여기서 그런 거짓말을 해? 그게 통할 것 같아요?"

후보마다 청문회에 나서는 자세나 답변 태도는 달랐지만,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후보 대부분은 청문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YTN 박순표[s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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