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허비...구조도 우왕좌왕

'골든타임' 허비...구조도 우왕좌왕

2014.07.08.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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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사고 직후 해경 등의 부실한 대응으로 승객을 구출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타임'을 다 놓쳐버린 사실이 거듭 확인됐습니다.

현장대응도 안일하기만 했습니다.

김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한 4월 16일 오전 8시50분쯤.

가장 먼저 감지했어야 할 전남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VTS는 이를 전혀 모르고 있다 16분 뒤 목포 해경의 통지를 받고서야 사고를 인지했습니다.

관제사 2명이 해역을 나눠 모니터해야 하지만 야간에는 변칙적으로 1명이 근무해온 탓이었습니다.

진도 VTS는 이같은 사실을 은폐하려 CCTV를 없앤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또 최초로 사고 신고를 접수한 제주 해경과 전남소방본부는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루다 뒤늦게 함정과 소방헬기 출동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렇게 이른바 '골든 타임'을 놓쳐버린 것은 물론 현장 대응도 '우왕좌왕'이었습니다.

사고해역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경비정은 세월호와의 교신에 끝까지 노력하지 않았고, 구조본부도 소극적으로 대응해 사고를 키웠습니다.

[인터뷰:정길영, 감사원 제2사무차장]
"다수 승객들이 선내에 대기중인 상황을 파악한 후에도 123정 등 현장 구조세력에게 선실 내부진입, 퇴선유도 등을 직접 지시하지 않는 등 현장 구조상황 지휘에 소극적으로 대응하였습니다."

재난 컨트롤타워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롯한 관계 기관들 사이의 혼선과 역량 부족 문제도 다시금 지적됐습니다.

감사원은 감사 과정에서 세월호 출항이나 평형수 상태 등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어 진술에만 의존했다면서 행정투명성을 위한 기록관리의 중요성도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계기로 국내 연안여객선 안전 관리 전반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해 관련 기관에 대책을 마련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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