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우리 스파이크 기지 타격훈련 정황 포착

북, 우리 스파이크 기지 타격훈련 정황 포착

2014.07.06. 오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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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한쪽에선 유화 제스쳐를, 한쪽으론 도발 행위를 하는 강온양면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엊그제 실시한 도서상륙훈련에서는 백령도와 연평도에 있는 우리군의 스파이크 마사일 기지를 타격 목표에 포함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부터 연일 군 시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주말에는 동해안에서 실시한 도서상륙훈련을 지켜봤습니다.

북한의 육·해·공 군인들과 각종 군함, 잠수함, 폭격기 편대 등이 대대적으로 참여한 이번 훈련에서는 실제 어뢰까지 발사되는 등 대규모로 진행됐습니다.

통상 서해에서 실시됐던 상륙훈련은 시진핑 방한 등을 의식한 듯 올해에는 동해에서 실시됐지만, 가상의 적으로 사실상 우리의 서북도서를 상정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훈련의 타격 목표에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군의 스파이크 미사일기지도 포함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보당국은 김정은 위원장이 보고 있는 '훈련 전술 조치와 방법'이란 제목의 훈련계획서에는 '스파이크 진지 공격'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리 스파이크 미사일은 북한의 연평 포격도발 이후 북측 동굴 해안포를 정밀타격하기 위해 도입된 무기로, 정보당국은 북한이 우리의 정밀유도무기를 제압한 뒤 신속히 도서에 기습 상륙해 점령한다는 작전 하에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같은 계획은 김정은 위원장이 "서해 NLL에 대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맞물려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선중앙TV]
"자신께서는 이를 매우 엄중시하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고, 원수들이 열점수역에서 잘못 정한 날에 잘못된 선택을 두번 다시 한다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만드실 것이라고 준열히 천명하시었습니다."

여차하면 우리 서북도서에 기습 상륙해 점령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빌려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을 암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중대제안을 거부당한 북한이 또다시 군사적 긴장 조성에 들어갈 지 정부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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