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후계자에서 국제미아로...김정남의 앞날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 후계자에서 국제미아로...김정남의 앞날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2014.05.20.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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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는 북한의 유력한 후계자였고 지금은 국제 미아가 돼서 떠돌고 있는 김정남. 장성택이 제거된 뒤에 행방이 묘연했었는데 최근 이달 초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김정남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저희 YTN이 사진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탈북자 출신의 박사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소장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사님?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선 궁금한 것은 이 사진인데요.

원래는 근거지라고 할까요, 마카오로 알려져 있었고 여기서 비자금을 관리한다고 저희가 알고 있었는데 왜 자카르타에 나타났을까.

이거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그가 동남아지역 말레이시아에서 얼마 전에 나타났었고 이번에 자카르타, 인도네시아에도 나타났다는 것은 그의 생활반경이 마카오를 벗어나서 약간 유랑하는 신세가 되지 않았는가 그러니까 그동안 장성택이 살아 있을 때는 비자금이 스위스에서 중국으로 옮겨오고 나름대로 역할이 있었지만 이제 장성택이 사라진 이후에 모든 역할을 상실하다 보니까 주변부로 밀려나서 그냥 유람하면서 지낸다.

이것이 이번에 자카르타에서 발견된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 곳이 쇼핑몰 안에 있는 식당이고요.

꽤 고급식당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30대 초반의 여성과 두 사람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이 호텔의 요리사가 사진 좀 같이 찍어달라고 요청하니까 사진을 같이 찍어줬다는 것입니다.

옆에 있는, 사진 촬영을 요청했던 사람이 옆에 있는 사람이고요.

박사님, 표정으로 봐서는 의외로 사진 한 장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지만 좀 많이 의외로 편해 보이는 모습이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 거의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돈이든 권력에 대한 집착이든 내려놓을 것은 다 내려놨고 또 30대 여성하고 나타났다는 것은 그동안 이제 김정남이 여자가 한 5명 정도 된다 이런 설이 있었는데 아마 30대 같이 나타난 동석한 여인은 그의 애인일 가능성이 높고 김정남은 71년 5월 10일생으로써 올해 나이가 44살 됐습니다.

그러니까 아직도 나이로 볼 때는 상당히 왕성하게 활동할 때인데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상당히 견제를 많이 받았고 그러다 보니까 자신의 욕망을 자신의 아들에게 실현시키기 위해서 김한솔, 지금 18살 난 김한솔을 파리 제 1정치대학에 입학시키면서 어느 정도 마음을 비웠지 않았나.

그런 게 말씀하신 대로 얼굴이 평온해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궁금해지는 게 두 가지 인데요.

첫째는 실제로 신변의 위협을 받지 않을 것인가.

그러니까 말하자면 김정은 정권이 김정남의 신변을 위협할 일은 없을 것인가 궁금하고요.

김정남 스스로도 이런 사진을 찍어줬다는 것은 본인의 위치가 노출됐다는 것을 인지를 하고 있었을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을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인터뷰]

말씀하신 대로 마음을 비운 것 같고.

그러니까 중국으로서도 그동안 장성택이 살아있을 때는 장성택과 김정남을 연계시켜서 대안세력으로써, 만약에 평양에서 진행된다면 대안세력으로 주목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중국측도 풀어준 것 같고 김정은측과도 평양간에 어떤 합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당히 생활비를 올려주는 대신 일체 평양에 대한 비판이나 또 그동안 김정남과 김한솔이가 김정은의 세습에 대해서도 약간 비판을 했고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해서이제 비판을 일체 삼가하고 평양과는 인연을 끊고 자유롭게 생활해라.

그 대신 생활비는 어느 정도 보장해 주겠다.

이렇게 담합이 있었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더 멀리 떨어진, 북한과 멀리 떨어진 동남아 일대를 일주하면서, 아마 관광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것은 가능성들을 추정하는 것이고요.

박사님, 마지막으로 중국 조금 전에 언급하셨는데 중국 입장에서는 지금 김정은 정권이 잘 통제가 되지 않고 핵실험도 마음대로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대안으로써의 김정남의 존재를 완전히 포기한 것인가 중국이 앞으로 김정남을 통해서 뭔가를 도모할 가능성은 없는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완전히 깨끗하게 포기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마는 최근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를 통해서 북한의 4월 핵실험을 어느 정도 설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베이징 정치가에서는 6월부터 9월 사이에 김정은이 베이징을 방문한다, 이런 소식들이 간간이 들려오기 때문에 아마 시진핑의 설득이 북한에 먹혔고 김정은 역시 핵실험보다는 베이징에 가는 것이 더 당면한 과제기 때문에 중국과 어느 정도 완화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그 와중에 김정남 역시 어느 쪽에도 편들지 않고 자유로운 몸으로서 여행이나 하면서 보내는 게 좋겠다, 이런 판단이 있어서 그의 행동이 이번에 포착된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안찬일 소장님,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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