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속도' 강조가 아파트 붕괴 초래?

김정은 '속도' 강조가 아파트 붕괴 초래?

2014.05.19. 오후 12: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번 평양 만수대 아파트 붕괴사고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밀어붙이기식 건설 방식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마식령 속도'와 '조선 속도'라는 구호까지 내걸고 건설사업의 속도를 강조해왔기 때문입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양 위성과학자거리 건설현장입니다.

평천 아파트 붕괴사고가 채 수습되지도 않았는데 여전히 속도를 강조합니다.

[인터뷰:조선중앙TV (어제)]
"고정발판을 조립식으로 개조해서 이용함으로써 골조공사를 빠른 기일 안에 끝낼 수 있는 전망을 열어놓았습니다."

북한에서는 건설을 전투에, 건설 근로자를 돌격대원에 비유하며 속도를 채찍질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의 밀어붙이기식 건설방식입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마식령 스키장은 슬로프 10여 개와 호텔 공사를 불과 1년여 만에 마쳤습니다.

이를 위해 김정은은 '마식령 속도'라는 구호까지 내걸며 공사기간 단축을 촉구했습니다.

올해 초 2개월 만에 숙소와 창고, 부대시설을 건설한 수산사업소를 방문해서는 '조선속도'라고 한껏 치켜세웠습니다.

[인터뷰:조선중앙TV]
"(김정은 제1위원장은)불과 2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에 방대한 공사과제를 성과적으로 수행하고 조업을 눈앞에 둔 것은 놀라운 기적이며 이것이야 말로 조선속도라고 말씀하시었습니다."

이런 속도전과 함께 자재 부족으로 저질 시멘트와 얇은 철근을 쓴 것도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건설 자재는 대부분 중국에서 값싼 자재를 수입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속도전 이런거 때문에 군인력 투입하다보니까 이런 만성적 부실도 있는거고."

인민보안부장과 책임 일꾼들이 서둘러 자기 책임이라며 사과한 것도 속도전을 강조한 김정은에게 돌아오는 비난 화살을 비껴가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