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쟁지휘부 합참설계도 외부유출

단독 전쟁지휘부 합참설계도 외부유출

2014.05.12.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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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도의 보안이 필요한 우리 군의 최고지휘부인 합참 신청사의 설계도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합참 지휘통제실의 구조 등을 낱낱이 알 수 있는 이 설계도를 북한이 입수해 대체무기를 개발할 경우 합참을 무방비 상태에 노출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 8백여억 원을 들여 지난 2012년 8월에 준공된 합동참모본부 신청사.

한반도의 모든 군사정보가 모이는 우리 군의 최고 전쟁지휘부입니다.

이 때문에 건물 자체가 군사 기밀로 불릴 정도고, 특히 지하벙커에 마련된 합참 지휘통제실은 내부에서도 허가된 사람만 출입하는 특급기밀 시설입니다.

그런데 이 건물 설계도가 통째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YTN이 입수한 201사업 도면입니다.

201사업은 합동참모본부 신청사 구축사업의 별칭으로, 입수한 도면엔 지하벙커뿐만 아니라 지상 내부시설에 이르기까지 주요 구조가 모두 담겨있습니다.

각종 사무실과 출입문의 위치 등은 물론, 지휘통제실의 구조 등 건물내부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자료입니다.

[인터뷰:합참설계도 보유업체]
"(합참)설계자료 가지고 (EMP)발주도 하고 국방부에서 건설회사에, 건설회사가 선정되고 나서 그 자료 가지고 예산뽑아서 시공까지 한거죠."

특히, 각종 전자장치를 마비시키는 EMP폭탄을 막는 차폐시설과 도청방지 시설인 템페스트(TEMPEST)가 어디에 적용됐는지 자세하게 담겨있습니다.

[인터뷰: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EMP탄은 모든 전자기기를 다운시켜 버립니다. 이를테면 컴퓨터 제어로 움직이는 자동차라든 지 이런 거 시동도 꺼트려 버리고요, 우리 군사력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죠."

굳이 EMP폭탄이 아니더라도, 설계도로 대체무기를 개발해 합참을 무방비 상태에 노출시킬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2년 가까이 이 설계도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합참설계도 보유업체]
"회수하겠다고. 그래서 시설본부에 몇 번 불려 갔었는데 중요한 것은 대가지불이 안되기 때문에 국방부에서 회수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거죠."

합참 내부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설계도면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군 최고지휘부가 고스란히 노출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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