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착 의혹' 해운조합 청렴도 계속 '우수'

'유착 의혹' 해운조합 청렴도 계속 '우수'

2014.04.24. 오후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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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사인 '청해진 해운' 등과 유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해운조합이 과거 국민권익위가 측정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우수 판정을 받고 지난 2012년에는 측정을 면제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운조합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각각 8.8점, 8.81점을 받아 두번째 등급인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고, 두 번 연속 '우수' 판정을 받으면 한차례 측정을 면제해주는 규정에 따라 이듬해인 2012년에는 청렴도 측정을 면제 받았습니다.

또 지난해에도 내부청렴도는 7.44점을 받아 4등급에 불과했지만 외부청렴도는 8.89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종합 청렴도는 또다시 '우수'인 2등급을 받았습니다.

권익위 관계자는 2012년 당시 해운조합 외에도 39개 단체가 관련 규정에 따라 면제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청렴도는 외부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소속 직원과 민원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측정되는 만큼 특혜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해운조합은 지난 2012년 국토해양부 감사에서 직원들이 국고에 귀속돼야할 주차비 2천여만 원을 횡령하고, 후생복지비를 부당집행하는 등 11건의 부정부패 사례가 적발돼 정부의 청렴도 측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해운조합과 '청해진 해운' 등 선사와의 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해운조합 본사와 인천지부 운항관리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해운조합의 부실한 운영·관리감독이 '세월호' 침몰과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황혜경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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