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세월호' 조의표명...진의에 관심

북, '세월호' 조의표명...진의에 관심

2014.04.23.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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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세월호 침몰' 사고이후 8일만에 조의를 담은 위로 전통문을 보내왔습니다.

4차 핵실험 징후가 포착된 가운데 나온 전통문이라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세월호' 사고 여드레만에 판문점을 통해 위로 전통문을 보내왔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승객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보낸다"는 내용입니다.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와 태풍 매미로 인한 대규모 피해 이후 이같은 위로 전통문은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적십자 명의로 보낸 통지문이고 과거에도 유사한 전례가 있었던 만큼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답신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세월호 조의표명은 최근 일련의 강경 행보와 배치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기술적으로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황인데다, '핵·경제 병진 노선' 추진 의지를 거듭 밝히며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쳐왔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조국평화통일 위원회는 박 대통령에게 평화 통일과 전쟁 중 무엇을 바라느냐면서, 오는 8월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5·24 조치 철회 등을 담은 '공개질문장'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조의표명은 규탄여론에 대비한 핵실험 명분 쌓기용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실험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맞춰 북한이 뒤늦게 조의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또다른 배경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 북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whitepap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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