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참사 8일 만에 세월호 위로 전문 보내

북, 참사 8일 만에 세월호 위로 전문 보내

2014.04.23.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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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세월호 참사에 침묵하던 북한이 사고 발생 8일 만에 위로 전문을 보내왔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희준 기자!

북한이 언제 전문을 보내왔습니까?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8일째인 오늘 오후 4시쯤입니다.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대한적십자사 앞으로 위로의 뜻을 담은 전통문을 보내왔습니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승객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2003년 대구 지하철 사고와 태풍 매미 피해 때에도 위로 통지문 보내온 바 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세월호 침몰 사고에 1주일 넘게 침묵해왔습니다.

오히려 지난 20일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활짝 웃는 모습을 1면에 실었고, 북한의 선전용 인터넷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미국과 남측의 침략자들을 남해에 모조리 수장시키겠다고 밝혀 세월호 사고로 침통한 남한의 분위기를 무시한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더욱이 북한은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4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를 보이면서 정세를 더욱 긴장시켜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은 오늘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질문장'을 보내 평화통일과 전쟁 중 무엇을 바라느냐며 오는 8월 한미연합훈련의 중단과 5·24조치 철회 의사 등을 물었습니다.

조평통은 박 대통령이 남북 신뢰와 평화통일을 원한다면 이번 질문에 올바르게 답해야한다면서 남북관계는 전적으로 박 대통령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미 우리의 입장을 명백히 밝힌 사안들에 대해 일일히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축했습니다.

북한이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4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남측에 세월호 위로 전문을 보내고, 공개질문장 등을 보낸 것은 핵실험에 앞서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도 풀이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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