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책임소재 철저 규명...눈치 보는 공무원 퇴출"

박근혜 대통령 "책임소재 철저 규명...눈치 보는 공무원 퇴출"

2014.04.21. 오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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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과 문제점을 철저하게 규명해 책임소재를 정확히 밝히고 강력한 재난 대응 컨트롤 타워를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자리보전을 위해 눈치만 보는 공무원들은 반드시 퇴출시키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오늘 수석비서관 회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박근혜 대통령]
"사고가 발생한지 닷새가 지났는데 아직까지 가족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많은 분들과 가족을 잃은 슬픔에 비통해 하고 계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사고를 접하고 현장에 내려가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더니 공무원들에 대한 불신이 너무나 컸습니다.

국민들이 공무원을 불신하고 책임 행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다면 그 책무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고 그 자리에 있을 존재의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헌신적으로 근무하는 공무원들까지 불신하게 만드는, 자리 보전을 위해 눈치만 보는 공무원들은 우리 정부에서는 반드시 퇴출시킬 것입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앞으로 수사 결과에서 정확하게 밝혀지겠지만 저는 반드시 단계 단계별로 철저하게 규명해서 무책임과 부조리,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강력히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저뿐 아니라 국민들께서 경악과 분노로 가슴에 멍울이 지고 있습니다.

먼저 무엇보다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의 행위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용납될 없는 살인과도 같은 행태였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선장은 진도 해상 교통관제 센터의 승객 탈출 지시를 즉시 따르지 않았고, 승객들에겐 제자리를 지키라고 하면서 자기들은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을 했습니다.

이것은 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엄정히 수사를 진행해서 국민들이 의혹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한 점 의혹 없도록 철저히 신속하게 밝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세월호 선박 수입부터 면허 획득, 시설 개조, 그리고 안전 점검과 운항 허가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진행 과정을 철저히 점검해서 단계별 문제점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내기 바랍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우리의 안전 정책, 점검, 위기대응능력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비용과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기존의 제도와 방식을 고쳐서 근본적인 대안을 만들어내야만 합니다.

지금 중대본이 있으나 이번에 보니 위기시 현장과 부처 간 협업과 통일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한 재난대응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 SNS와 인터넷을 통해 온갖 유언비어와 루머가 많습니다.

이런 것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들은 피해 가족의 아픈 마음을 두 번 울리는 일이고,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분노케 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위험한 일입니다.

이런 거짓말과 유언비어의 진원지를 끝까지 추적해서 그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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