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내달 일본서 군 위안부 2차 협의

한일, 내달 일본서 군 위안부 2차 협의

2014.04.17.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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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두 나라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첫 국장급 협의를 가졌지만 서로의 기본 입장을 확인하는데 그쳤습니다.

양측은 다음 달 일본에서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김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1991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제기된 뒤 처음으로 한일 당국간 협의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과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각각 대표로 나섰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서로의 기본 입장을 교환하고 향후 진행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측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죄와 배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반면, 일본 측은 1965년 한일 기본협정으로 법적인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을 제시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기본 입장에서 나아가 구체적인 해결안을 모색하기 위해 양측은 다음 달 일본에서 2차 국장급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또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만나기로 공감대를 이뤄 사실상 협의 정례화에도 합의했습니다.

다만 후속 회의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되 한일 사이에 다른 현안들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이하라 준이치,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한일 두나라 사이에는 논의할 많은 현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일본 측이 오마바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을 앞두고 한일 관계 개선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위안부 문제 협의에 응했다 서서히 다른 현안들로 중심을 옮기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가능한 빨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한일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라고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측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협의에 응해올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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