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 안정'...최룡해, 장성택 자리 꿰찼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변화보다 안정'...최룡해, 장성택 자리 꿰찼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2014.04.10. 오전 07: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의 국회 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이 최고 군사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다시 추대됐습니다.

최룡해는 처형된 장성택의 자리를 꿰차며 국방위 부위원장에 올라 명실상부한 2인자 입지를 굳혔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북한 권력구도 개편 내용과 의미를 짚어 보겠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번 회의 어떻게 보셨습니까?

정리를 해 보면 최룡해가 입지를 다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렇죠.

최룡해는 장성택 대형으로 국방위원회에 진입을 했고 원래 북한이 지배체제가 당국가 지배체제이기 때문에당 밑에 최고 인민회의가 있고 이제 군이 있습니다마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그러니까 김정일이 자기 정권을 출현시킨 1998년 최고인민회의 제5기 1차회의에 비해서 이번에 김정은은 아버지가 사망한 지 3년 만에 자기 정권을 출현시켰지만 전혀 변화되지 않은 과거의 틀에서 그대로 그 사람들을 인용하는 약간의 보선만 진행되는 형태로 이번 새로운 김정은 정권이 출현했는데. 기대가 큰 것 만큼 실망이 대단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는 이번 최고인민회의에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않았는데요.

어떻게 해석하면 좋겠습니까?

[인터뷰]

이미 김경희는 장성택의 부인으로서 장성택 처형과 더불어 정치적으로 더 이상 등장할 수 있는 정치적 퇴기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고 그것은 이미 지난 대의원 선거 때 명단이 빠지면서 확정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김경희는 더 이상 필요 가치가 없고 그 자리는 철저하게 김여정이 대체했다, 이렇게 봐야 할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김경희가 오랫동안 맡아왔던경공업성 이번에 폐지된 것으로 보이는데 같은 맥락일까요?

[인터뷰]

경공업성이라고 하는 것은 내각의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김경희가 맡아왔던 것은 노동당 경공업 부장이었습니다.

따라서 내각과는 별개의 직책을 가졌던 것이 김경희이기 때문에 이번 내각 개편과 김경희 직책과는 전혀 무관하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앵커]

김정은의 동생이죠.

김여정도 관심을 많이 모았는데 이번에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인터뷰]

김여정은 지금 27세로써 이번에 당중앙위원회에 있고즉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서기실장에 임명됐다가 보도가 되고 있고 사실인 것으로 그게 확인되고 있는데 최고 인민회의에 즉 정권기관이나 내각 같은 행정 기관에서 김여정이 맡을 자리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으로서 지배기관에 앉아있는 것이지 정권기관이나 이런 데는 직책을 줄 수 없는 그런 권력구조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스위스 유학 시절에 김정은의 후견으로 알려져 있죠.

리수용 외무상으로 임명됐습니다.

앞으로 북한의 대외정책에 변화가 있을까요?

[인터뷰]

그것은 상당히 눈에 띄는 문제인데그동안 82세로써 상징적인 자리에 앉아있던 박의춘 내상이이번에 퇴임하고 리수용이 등장했다는 것은 북한 외교의 뭔가 방향이 좀 전환하지 않는가.

즉 리수용은 스위스에서 20여 년 가까이 외교관으로서 또는 김정은, 김정일 통치자금관리인으로서 맹활약을 해 왔고 친중적인 중국에서 적지 않게 인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북한이 지금 어떻게 보면 무너진 것이나 마찬가지인 북중관계를 개선하고 또 유럽 중심의 외교를 펼쳐나가겠다.

그리고 앞으로 통치자금도 계속 리수용이가 담당한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리수용의 등용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또 장정남, 김원홍, 최부일이국방위원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3대 국가기관의 수령 아니겠습니까?

김정은의 친정체제가 강화됐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인터뷰]

그렇죠.

당연합니다.

이번에 북한 군부 서열 1위가 최룡해 총정치국장이고 2위가 이용길 총참모장인데 이번에 3위인 장정남이 리용길을 제치고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진입한 것은 최근 장정남이 1군단장 출신으로서 김정은과 상당히 가깝고 특히 김원홍 또 최부일 이런 3대 무력 및 공안기관 책임자들이 국방위원회에 진입해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은 김정은이 어느 정도 자기 주위에 세력들을 포진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회의 상당히 관심이 갔던 부분이 김영남과 박봉주였습니다.

고력이기 때문에 실각설이 돌았기 때문인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경제난으로 문책설이 돌았던 박봉주 내각총리 유임이 됐습니다.

안정을 택했다고 평가할 수 있나요?

[인터뷰]

그렇죠.

안정을 택했고 결국 당 지배중심의 권력구조를 선호하는 김정은의 권력성향을 나타낼 수 있는데당이 지배하는 체제 하에서 사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총리는 그냥 말하자면 아무런 역할이 없는 그런 무책임한 자리인데 원래 내각총리는 권한을 등에 업고 책임만 지는 자리입니다.

총리는 한 2년간 시키다가 경제실패의 책임을 물어서 계속 교체했습니다마는 이번에는 박봉주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고 또 마땅히 펼칠 새로운 경제정책도 없기 때문에 기존의 인물들을 그대로 등용하고 간다.

특히 김영남 같은 경우는 고령으로써 당연히 물러나야 되겠습니다마는 김정은이 볼 때 자기 아래의 그래도 자기에 대해서 가장 박수를 잘 치는 원로가 필요했고 그런 차원에서 김영남과 박봉주는 유임됐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한반도 정세를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조만간 워싱턴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6자회담의 재개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6자회담에 대해서 모두가 필요로 하지만 어떻게 보면 모두 가 무관심하고 별 실익이 없다는 것을 이미 체험된 외교적 수단입니다마는 어쨌든 북한이 지금 4차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우다웨이나 중국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고 그래서 우다웨이가 부지런히 평양과 또 워싱턴을 오갑니다마는 6자회담이 그렇게 빠른 시일 내 열리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북한이 워낙 비핵화에 대해서 의지가 부족하고 뭔가 입증 가능한 비핵화 의지를 보여줘야만 미국이나 주변국들이 여기에 동의할 텐데 현재로써는 북한의 의지가 뜨뜨미지근하기 때문에 그렇게 빠른 시일 내에 열리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