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어리석은 사람' 발언에 여야 공분

현오석 부총리 '어리석은 사람' 발언에 여야 공분

2014.01.23. 오후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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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최악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고 피해 고객들은 불안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는데요.

금융 당국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 책임자인 현오석 부총리의 발언이 정치권의 공분을 샀습니다.

현 부총리는 어제 카드사 개인 금융정보 대량유출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지고 걱정만 하는데, 현명한 사람은 이를 계기로 이런 일이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 부총리는 또 "금융 소비자도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에서부터 신중해야 한다. 우리가 다 정보 제공에 동의해 줬지 않느냐"라고도 했습니다.

이번 사태 책임이 어리석은 고객에 있다는 뉘앙스로 해석돼 비난 여론이 일자 현 부총리는 오늘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추가로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가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경제부처 수장의 이 같은 발언이 설 민심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보고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듣는 사람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입니다. 금융당국의 책임을 따지는 것에 대해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하다니, 국민을 무시하고 국민 위에 국림하는 오만한 발상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금융당국의 책임 여부는 부총리 혼자 마음대로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국민이 따지고 국민이 결정할 일입니다."

[인터뷰: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외눈박이 눈에는 두눈박이가 비정상으로 보인다고 하더니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외눈박이식 인식입니다. 비정상이 정상을 어리석다고 하는 이 정부, 과연 얼마나 더 어리석어 질 것인지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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