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장성택 처형 뒤 첫 공개 활동

김정은, 장성택 처형 뒤 첫 공개 활동

2013.12.14.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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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한 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첫 공개 활동 소식을 전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통일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준영 기자!

김정은 제1비서가 장성택 처형 이후 첫 공개 활동으로 군 시설을 찾았다고요?

[기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인민군 설계연구소를 찾았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장성택이 처형된 뒤 북한에서 처음으로 나온 김 제1비서의 공개 활동 보도입니다.

김 제1비서는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 구상을 관철하는 데서 인민군 설계연구소가 맡은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설계연구소는 지난 1953년 6월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설립됐습니다.

통신은 연구소가 김 제1비서의 지시로 인민군 무장장비관과 미림승마클럽 등의 설계를 맡았다고 소개했습니다.

김 제1비서가 장성택 처형 뒤 첫 시찰지로 군 설계연구소를 택한 것은 앞으로 군을 더욱 강화하고 치적으로 내세우는 각종 시설물 건설에 군을 앞세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방문에는 장성택이 제거된 뒤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동행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장성택 사형 집행 보도 이틀째인 오늘 여러 매체를 통해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장성택 처형을 정당화하는 여론몰이에 나섰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해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은 장성택 처형이 정당하고 김 제1비서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내용 등을 담은 각계각층의 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앵커]

어제 장성택 처형 소식이 전해진 뒤 정부도 북한의 동향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죠?

[기자]

정부는 북한 매체의 보도 내용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앞으로 북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주말인 오늘 류길재 장관 주재로 간부 회의를 열고 북한의 동향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특히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때 윤곽을 드러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측근 세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 제1비서가 참배할 때 당·정·군의 고위간부들이 당연히 참석할 텐데요.

김 제1비서 가까이 어떤 순서로 서느냐, 그리고 북한 매체가 참석자 명단을 어떤 순서로 소개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권력지도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 당 비서와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의 등장 여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북측이 장성택을 처형한 날 갑자기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4차 회의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의도를 파악하면서 회의 준비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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