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 안된 보고서" vs. "문재인 사퇴"...대선평가보고서 후폭풍

"기본이 안된 보고서" vs. "문재인 사퇴"...대선평가보고서 후폭풍

2013.04.10. 오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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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대선 패배 책임이 친노 계파에 있다는 민주통합당 대선평가보고서가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습니다.

친노 주류는 보고서가 엉터리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고, 당대표 경선 주자들 간에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핵심 직책을 맡았던 이목희, 노영민, 홍영표 의원 등은 대선평가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가 기본이 안 돼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실을 의도적으로 누락하거나 왜곡시켰다며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고까지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이목희, 대선당시 전략기획본부장]
"주요 측면과 부차적 측면을 가려내지 못한 보고서라는 것이고요. 정치적 편향에 의해 작성됐다는 의구심이 드는 평가서이다."

보고서 내용과 달리 안철수 후보 측이 막판에 말을 뒤집어 협상이 결렬됐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인터뷰:노영민, 대선당시 후보 비서실장]
"기존의 합의를 뒤엎는 새로운 주장을 하는데 이것은 합리적이지 않은 주장인데 과연 이 주장이 (특사긴 하지만 박선숙 본부장 개인의 주장인지) 안철수 후보의 의중이 담긴 것인지 확인해야 되겠다."

반면 비주류인 문병호 의원은 대선평가보고서가 지적한대로 친노 주류에 책임이 있다며 문재인 후보의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했습니다.

[인터뷰:문병호, 민주통합당 의원]
"저는 사실은 대선 전에 사퇴를 했어야 맞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로써는 사실 의원직 사퇴하시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인데요."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의 첫 토론회에서도 대선평가보고서가 쟁점이 됐습니다.

비주류인 김한길 의원은 보고서 수용을, 나머지 범주류 후보들은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으로 맞섰습니다.

[인터뷰:김한길, 당대표 후보]
"큰 흐름을 잘 수용해서 앞으로 참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강기정, 당대표 후보]
"마녀사냥식의 평가서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이용섭, 당대표 후보]
"책임자 발표 두고 분란과 분열이 초래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터뷰:신계륜, 당대표 후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어서 온당치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선 패배 이후 잠잠했던 계파간 갈등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시 표출될 기미를 보이자 당 지도부는 대선평가보고서가 또 다른 분란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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