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직후 여론조사..."'막말 파문' 영향 컸다"

총선 직후 여론조사..."'막말 파문' 영향 컸다"

2012.04.14. 오전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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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9대 총선이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승리와 민주당의 사실상 패배로 막이 내렸습니다.

총선 바로 다음 날, YTN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유권자 인식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정병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선 직후 유권자 표심을 분석하기 위해 연말 대선 정국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먼저,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를 했는지 물었습니다.

새누리 45.1, 민주 35.8, 통합진보 6% 순이었습니다.

실제 총선 결과와 비교하면, '부동층'이 줄었지만 확보한 의석 비율은 거의 일치합니다.

하지만, 총선 닷새 전 YTN과 선거학회 조사에서 투표할 정당 후보를 물었을 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절대 비교는 아니지만 당시 '결정 못 했다'는 이른바 '부동층' 가운데 새누리당을 찍은 유권자가 좀 더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야의 총선 구도를 평가하면,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비해 새누리당이 내세운 '거대야당 견제론'에 대해 유권자의 공감대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거 막판 변수가 됐던 '민간인 불법 사찰' 논란과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

상대적으로 '막말 파문'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줬다고 답한 응답자가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닷새 전에 비해 '영향을 줬다'는 응답이 줄어든 걸 보면, '막말 파문'이 민주당의 결정적 패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후보 단일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4명 가운데 1명 이상으로 나타나 야권이 18대에 비해 의석수를 대폭 늘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총선은 '대선 전초전'으로 불린 만큼, 총선 결과가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조사했습니다.

내일이 당장 대통령 선거라면 누구를 뽑을지 물었더니, 박근혜 36.5, 안철수 20.5, 문재인 10.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2%를 넘기지 못해 현재로서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근혜·문재인 양자 대결에서는 51.2% 대 34.1%로 박근혜 위원장이 17% 포인트 이상 앞서갔지만, 박근혜·안철수 대결에서는 안철수 교수가 1% 포인트 차의 우위를 보였습니다.

총선 전 대부분의 조사 때보다는 박근혜 위원장이 격차를 줄였습니다.

아직 정치권 밖에 있는 안철수 교수가 대선에 나간다면 민주당 등 야당에 입당해 경선을 거쳐 출마하는게 좋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차기 대통령의 역점 과제로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확충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성인 남녀 8백 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와 휴대전화로 조사했습니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3.5% 포인트입니다.

YTN 정병화[ch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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