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청년 조직 앞세워 권력 강화 추구

김정은, 청년 조직 앞세워 권력 강화 추구

2012.01.21. 오전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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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 매체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유독 청년 조직의 충성을 강조하며, 후계자 김정은 띄우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나이 어린 김정은이 노동당이나 군부보다 기존 파워 엘리트들이 적은 청년조직을 권력강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김정일 위원장을 추모하기 위해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추도대회입니다.

후계자 김정은을 비롯해 명목상 북한의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기남 노동당 비서, 김정각 인민군 정치국 제1부국장 등 핵심 실세들이 연단에 섰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사회자를 포함해 5명에 불과했던 연설자에 리용철 청년동맹 1비서가 포함돼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리용철, 청년동맹 1비서 (지난달 29일)]
"우리 청년들은 당과 인민의 최고 영도자이신 김정은 동지의 영도에 따라..."

북한 노동당 외곽단체의 책임자를 권력의 핵심 인사들과 나란히 세워 김정은이 청년층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7일 청년동맹 창립절에는 TV와 신문 등 북한의 모든 매체가 김정은 체제 구축과정에서 청년의 역할을 강조하는 프로그램과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인터뷰:조선중앙TV (17일)]
"우리 당의 선군정치를 맨 앞에서 받들어 나가는 혁명의 전위부대. 선군 청년 전위부대로 더욱 튼튼히 꾸려지게 됐습니다."

이제 갓 서른에 불과한 김정은이 후계자 시절부터 '청년 대장'으로 불리며 젊은 세대의 리더로 부각된 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청년조직에는 당이나 군부에 비해 김정은의 견제세력이 될 수 있는 기존 엘리트들이 적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정은 부위원장 입장에서 기존의 당·군·정 보수세력을 견제하면서 한편으로 세대교체를 통해 김정은 체제의 선봉대로 내세우기 위해 청년동맹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에게서 권력을 넘겨받을 때 '3대혁명 소조운동' 등을 통해 기존 권력층의 보수성을 비판하며 세대교체를 추진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도 앞으로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청년조직을 자신의 핵심 지지세력이자 전위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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