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 공식화 김정은 앞으로 행보는?

후계 공식화 김정은 앞으로 행보는?

2010.10.11.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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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의 김정은이 지난 달 당대표자회와 어제 당창건 기념행사 열병식을 거치면서 대내외에 후계를 공식화했습니다.

김정은은 앞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주요 직책을 맡아가며 권력승계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강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대표자회에 이어 불과 13일만에 당 창건 기념식에서 군부대를 열병한 김정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이면서 군의 2인자라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했습니다.

이제는 앞으로 완벽한 권력 승계를 위해 김정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관심입니다.

우선 현재의 당 중앙위원과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직책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예상됩니다.

현재 후계구도 구축 속도라면 오는 2012년에는 정치국 상무위원과 군사위원회 위원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또 열병식을 통해 전면적으로 얼굴을 알린 만큼 조만간 단독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독자적인 대외 활동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 관영 매체들의 김정은 보도 행태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매체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활동을 보도하면서 김정은을 언급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사진을 통해 동행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실수라기보다는 북한 특유의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인터뷰: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김정은의 이름이 북한 매체에서 보도되고 안되는 것은 후계 구도 과정에서 김정일의 권력이 누수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후계구도가 이뤄지기 위한 그런 판단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북한의 대남정책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아직 건재하고, 중국도 한반도의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지만, 후계자로서의 정당성을 드러내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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