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남북관계 진전 선행돼야"

한미, "남북관계 진전 선행돼야"

2010.10.07.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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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미 당국이 오늘, 후계구도가 공식화된 북한 정세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습니다.

북한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먼저 남북관계 진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해, 앞으로 북한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윤경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미 외교 차관보간 협의에서는 북한 문제가 집중 협의됐습니다.

특히 북한의 3대 권력세습이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관계 진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녹취: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
"현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 진전을 위해 중요한 요소는 남북관계의 진전입니다."
(The critical component in terms of developments on the korean peninsula in the current environment is to see a reengagement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캠벨 차관보는 최근 남북 간의 대화와 관계가 진전될 만한 몇가지 신호가 보이지만, 더 촉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수해지원을 요청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하는 등 대화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진정성을 확신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선결조건이냐는 질문에는 한국 정부가 판단할 문제라며 한 발 비켜갔습니다.

[녹취: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
"남북관계 진전의 정도를 봐야 하는데, 판단할 기본 요소는 한국 정부가 정할 사안입니다."
(We need to see a degree of reengagement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the fundamentals of that really are for south koreans to decide.)

북한이 최근 유엔사와 가진 회담에서도 천안함 공격을 남측의 날조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사과를 조건으로 내세울 경우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5일)]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는 남조선 괴뢰들의 날조자료를 무턱대고 두둔한 미군 측의 그 무슨 조사결과라는 것을 추호도 인정할 수 없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이끌어내려는 속셈을 감추지 않는 등 여전히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이 북한 태도변화의 잣대로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거듭 촉구하고 있는 데 대해 후계구도를 공식화한 북한이 좀더 적극적인 유화공세에 나설지 관심입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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