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초 대북지원 통보...상봉 정례화 촉구

이번 주초 대북지원 통보...상봉 정례화 촉구

2010.09.12. 오후 3: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쌀을 포함한 구체적인 대북 수해지원 품목과 수량이 이번 주초 북측에 통보됩니다.

정부는 또 북한이 제의한 이산가족 상봉은 수용하되,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를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김응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번 주초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북한에 대한 수해지원 품목과 수량을 확정해 북측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대북 지원 내역은 당초 밝힌 대로 100억 원 규모 내에서 정하되, 북한이 요구한 쌀과 수해 재건에 필요한 시멘트는 포함하고 중장비는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수해지원은 가급적 조기에 한다는 방침이지만 쌀 지원은 구매와 선적 등 절차상의 문제로 추석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지원 조치가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며,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 조치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또 북측이 제의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에도 응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개성이나 금강산에서 실무접촉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에는 남북 양측의 가족 100명이 상대측 가족 4∼500명과 만나왔지만 규모를 확대할 것을 제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특히 이번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를 강력히 요구할 방침입니다.

등록된 고령 이산가족이 8만여 명에 이르고 해마다 4,000명 가량이 세상을 떠나는 만큼 1회성 행사가 아닌 정례적 상봉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 측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이에 호응할지는 불투명합니다.

북한은 오히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녹취: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금강산 지역의 이번 이산가족 상봉 한번 행사로 끝나기 보다는 대남부분에서 북한의 유화적 행보, 남북관계에서의 유연성이 금강산 관광 재개로 갈 수 있는 디딤돌, 또는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2년 전 발생한 남측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이 없으면 관광 재개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둘러싼 신경전도 예상됩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