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여전히 곳곳에 암초

남북관계, 여전히 곳곳에 암초

2009.03.18. 오전 01: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남북간 육로 통행이 전격 재개됐지만, 앞으로의 남북 관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문제가 될 불안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언제든지 육로 통행 길이 다시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남북 육로 통행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보수 단체들은 북한을 규탄하며 전단을 북으로 날려보냈습니다.

그동안 북측이 여러 차례 문제 삼았던 대북 전단과 함께 불법 반입 논란이 일었던 북한 지폐도 풍선에 담겼습니다.

보수단체들이 이번에 날려보낸 대북전단은 10만여 장, 북한돈 5,000원 권은 300여 장에 달합니다.

이들은 개성공단 사업 전면 중단을 주장하며 앞으로도 계속 대북전단을 날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3월 말부터 남서풍이나 남동풍이 불거든요. 이제부터는 바람만 잘 맞으면 매일 또 보내려고 합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자칫 북한을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문창섭,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
"삐라 살포가 우리 남북 관계에 과연 도움이 될까 우리는 그렇게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정섭, 개성공단 관련 건설업체]
"우리 근로자들은 그런 걸 안 했으면 좋겠다 생각을 많이 해요. 거기 있는 분들도 많이 그렇게 생각하고. 그러니까 자제 좀 해주고..."

정부 내의 강경한 목소리가 북한을 자극할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손실의 책임이 북측에 있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인터뷰:김호년 통일부 대변인, 어제]
"금번 상황이 발생한 건 지난번 북측에서 대변인 성명에 의해서 촉발된 것이고, 그에 따라서 통행이 차질을 초래한 상황이고, 그러한 상황이 지속된 것이기 때문에 그 책임은 당연히 북측에 있는 것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또다시 남북 통행을 차단할 경우 제주해협을 지나는 북한 선박의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여전히 북한이 쥐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 불안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어렵사리 남북 통행이 재개됐지만, 우리 정부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