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호 월북 진상조사중

황만호 월북 진상조사중

2005.04.14.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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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제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월북한 황만호 선장 황홍련씨 월북 사실을 북한이 보도했습니다.



보도 내용은 짧지만 북한이 남한 사람의 월북 사실을 이렇게 빨리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기봉 기자!



우선 북한의 황홍련씨 월북관련 보도 내용부터 전해 주시죠.



[리포트]



조선중앙통신과 중앙방송, 그리고 평양방송 등 북한의 주요 언론들이 오늘 낮 12시 보도를 통해 일제히 황홍련씨의 월북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북한 언론들은 '남조선의 황홍련 동포가 13일 오후 4시 30분경 선박을 타고 남조선 군의 총포탄 사격을 받으면서 조선 동해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공화국 북반부로 왔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또 현재 해당 기관에서 황씨를 조사 중에 있다고 전했지만 송환여부 등 사후 처리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보도는 사건 발생 만 하루가 되지 않은 시각에 매우 신속하게 이뤄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됩니다.



[질문]



그리고 현재 진상조사단이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죠?



[답변]



합동참모본부는 육군 준장을 단장으로 하는 13명의 진상조사단을 강원도 고성군 동해안 현장으로 파견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조사단은 우선 어제 상황에 대한 시간대별 경과 과정을 확인하고 초기대응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쪽으로 이동하는 어선을 최초로 발견한 육군이 경고방송을 처음하기까지 12분 동안 무슨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해·공군과 해경에 상황을 전파한 시점과 즉각적인 공조체제가 이루어졌는지 여부도 중요한 조사 대상입니다.



해군 고속정이 거진항을 출항한 시각은 3시 55분으로 이미 황만호는 북방한계선 NLL을 통과한 시각입니다.



또 합참은 3시 42분부터 경고사격을 했다고 발표했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4시 2분에서 3분 사이에 20여발의 총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해 이 부분에 대한 조사 결과도 주목됩니다.



그리고 어선이 어로한계선 월선을 감시·통제해야 하는 해경의 조치가 전혀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상조사단은 오늘 안으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도 곧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그리고 어제 합신조 신문결과 황만호 선장 황 씨가 술취한 상태에서 월북한 것으로 파악이 됐죠?



[답변]



합참과 국정원, 그리고 해경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는 황 씨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 상대로 조사한 결과, 황 씨가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합참이 밝혔습니다.



황 씨는 어제 동료 선장 김 모 씨와 1.8ℓ소주 1병을 나누어 마신 뒤 출항 신고를 하지 않은 채 '황만호'를 타고 나가 월북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함경남도 단천에서 태어나 세살 때 누나와 함께 월남해 속초에 정착한 황 씨는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평소에도 술을 마시면 사회불만을 표출하고 과격하고 우발적인 행동을 자주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사건 이후 첫 브리핑에서 관계부처와 공조해 황씨의 송환을 북측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정부와 군은 구체적인 송환요청 계획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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